[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1회, 2회, 3회…. 한화 이글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퀵후크(6회 이전 3실점 이하 선발 투수가 강판되는 상황) 장면이다.
이젠 옛말이다. ‘70만 달러의 사나이’ 에스밀 로저스(30)가 마운드에 서기 이전의 한화였다. 로저스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비싼 몸값을 유감없이 입증시킨 완벽투로 화끈한 데뷔승을 거뒀다. 5연패의 늪에 빠진 한화를 구한 ‘용병’이었다.
로저스는 6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전에서 완투승으로 LG 타선을 압도한 최고의 피칭이었다.
↑ 한국무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로저스가 승리가 확정된 순간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로저스는 박용택에게 2안타, 문선재에게 1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타자들을 침묵시켰다. 한화 야수들의 호수비도 로저스의 완투승을 지원 사격했으나 5회부터 9회까지 5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으로 15타자를 범타 처리한 압도적인 투구는 로저스의 힘이었다.
후반기 추락하던 한화는 든든한 날개를 얻었다. 특히 선발진의 부진으로 허덕이던 한화는 로저스의 합류로 전환점을 맞을 수 있게 됐다. 로저스는 9회초 마지막 타자인 박용택을 5구 헛스윙 삼진으로
한화 투수 가운데 올 시즌 완투승을 거둔 선수는 탈보트가 유일했다. 이후 로저스가 팀 두 번째 완투승의 주인공이 되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데뷔전 1경기에 불과했지만, 이날 강렬한 인상만으로도 당분간 로저스 등판 경기에서는 퀵후크 볼 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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