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두 자릿수 승리는 참 어려운 기록이었다. 조쉬 스틴슨은 ‘아홉수’에 걸렸다. 이번엔 잘 던졌고 타선도 도왔지만 불펜이 지켜주지 못했다.
지난 7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승을 올린 뒤 제자리걸음이다. 7일 kt 위즈전에서 7⅓이닝 4실점(3잠책)을 하며 10번째 승리가 눈앞에 아른 거렸다. 스틴슨은 최선을 다했다. 초반이 ‘쥐약’인 나쁜 버릇까지 더해졌음에도.
이대로 끝나면 2012년의 앤서니 르루 이후 3년 만에 외국인 투수의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이 세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바통을 넘겨받은 윤석민이 무너졌다.
스틴슨은 1회 피안타율이 3할9푼3리에 이른다. 피홈런도 가장 많이 허용하는 이닝이다. 먼저 점수를 내주고 시작하는 건 ‘일상’이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오정복에게 생애 첫 선두타자 홈런의 기록을 만들어줬다.
↑ 조쉬 스틴슨은 7일 광주 kt전에서 시즌 10승의 기회를 놓쳤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KIA 타선은 스틴슨이 실점하면 곧바로 만회해줬다. 1-3으로 뒤진 3회 이범호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이후 5회 필이 역전타를 날렸다. 동료의 도움 속에 스틴슨은 힘을 내기 시작했다. 4회 1사 1,2루 위기를 넘긴 뒤에는 삼자범퇴(5~7회) 행진이었다.
KIA는 불펜이 부하가 걸리면서 이틀 연속 역전패를 허용했다. 스틴슨은 5회부터 7회까지 25개의 공만 던지더니 8회에도 나갔다. 이대형과 12구 끝에 볼넷을 내준 뒤에야 임무를 마쳤다. 지난 부진을 만회하는 호투였다.
그리고 바통을 넘겨받은 건 마무리 윤석민. 5-3으로 앞선 8회 1사 1루에 등장한 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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