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리빌딩 주역들이 폭발했다. 시원하게 터졌고, 공격적으로 달렸다. 연장 10회 승부 끝에 짜릿한 승리로 4연패를 끊은 비결이었다.
LG는 최근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선발진이 무너진 탓도 있지만, 득점력 부재가 더 컸다. 에너지도 느낄 수 없는 침체된 분위기. 역시 분위기 반전에는 젊음이 좋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지난 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사실상 남은 시즌 리빌딩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혔다. 양 감독은 “1군에 있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2군에 있는 선수들을 올려서 리빌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서상우에 대해 “서상우는 아직 수비를 나올 수준은 아니지만 워낙 타격이 좋아 자주 기회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7회 초 2사에서 LG 서상우가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LG는 1회말 선발투수 우규민이 흔들리면서 0-2로 주도권을 빼앗겼다. 하지만 2회초 곧바로 분위기를 바꿨다. 타격에 있어서 양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서상우가 한화 선발투수 송은범을 상대로 선두타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15m의 추격의 좌월 홈런이었다.
우규민이 안정을 찾으면서 추격의 발판은 마련됐다. 1-2인 4회초 박용택의 안타와 서상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찬스. 이번엔 양석환이 나섰다. 양석환은 송은범을 조기 강판시키는 역전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단 번에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불안한 2점차 승부. LG는 6회초 다시 젊은 선수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서상우가 바뀐 투수 박정진을 상대로 선두타자 내야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양석환이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서상우의 주루가 절묘했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에도 거침없이 3루까지 내달려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오지환은 아쉽게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으나 또 다른 리빌딩의 주역 유강남이 깔끔한 좌전 적시타로 귀중한 추가점을 보태 5-2로 달아났다.
LG는 한화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결국 9회말 5-5 동점을 허용해 연장전 돌입. 연장 10회초 젊은 선수들이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윤규진을 상대로 2사 주자가 없는 상황. 이날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준 서상우가 또 일을 냈다. 좌중간을 뚫는 2루타. 한화는 양석환을 고의4구로 거르고 오지환을 선택했다. 이어진 오지환의 1루 베이스를 지나는 적시 2루타가 터졌다. 이날 경기의 짜릿한 결승타였다.
LG는 4연패 내내 3득점 이상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결정적 홈런 두 방과 함께 결정적 순간마다 득점권 주
4연패에서 벗어난 LG의 남은 44경기가 더 궁금해지는 기분 좋은 100번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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