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절묘한 스퀴즈 작전에 기막힌 주루였다. 정성훈이 허를 찔렀고, 오지환이 미끄러지듯 홈을 훔쳤다.
LG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결과를 알 수 없던 팽팽한 승부는 정규 마지막 이닝인 9회에 갈렸다.
LG는 선발 투수 루카스 하렐의 6이닝 2실점 호투로 8회초까지 3-2로 앞섰다. 하지만 불펜의 불안감이 현실이 됐다.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임정우가 8회 오재일에게 3-3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셋업맨 이동현의 오른 손바닥 부상 공백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9회초 1사 3루. LG 정성훈의 스퀴즈 번트 때 3루주자 오지환이 홈으로 파고 들어 세이프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타석에는 정성훈이 섰다. 올 시즌 내내 LG에서 가장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준 타자였다. 여기서 절묘한 작전이 들어갔다. 강공 자세를 취하던 정성훈은 오현택의 초구를 과감히 노려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투수 앞으로 흐른 타구를 잡은 오현택이 1루로 송구한 순간. 오지환이 홈을 파고들었다. 빠르고 절묘했다. 오지환은 홈을 스치듯
두산은 합의판정을 요청했으나 심판 판정은 번복되지 않고 세이프. 4-3인 9회말 전날(7일) 대전 한화전에서 3이닝 52개의 공을 던진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불사르며 1이닝 퍼펙트로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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