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발이 베이스에 붙어 있었다는 확실한 사진 증거를 봤으면 좋겠다.”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9회초 1사 2루에서 나온 1루 판정에 대한 비디오판독 때문이었다. 피츠버그 3루수 강정호의 송구가 높았고, 이를 1루수 션 로드리게스가 팔을 뻗어 잡았다. 최초 판정은 1루수 발이 떨어져 세이프였지만, 피츠버그가 비디오 판독에 도전했고 이를 뒤집었다.
↑ 지금은 비디오 판독에 화낼 때가 아니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러나 지금 매팅리는 비디오 판독에 화를 낼 때가 아니다. 분노를 리플레이 센터로 돌리기 전에 먼저 자신의 팀을 돌아봐야 한다.
10일 경기에 들어가는 다저스의 성적은 62승 48패,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선두다.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는 3경기 차,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3위다. 성적 자체는 훌륭하다.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3년 연속 지구 우승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중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쌓으며 근근이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같은 상위권 팀을 상대로는 전혀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ESPN’도 다저스가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 2년에 비해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의 앞날을 우려했다.
새로 선수단 운영권을 장악한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팀’을 외치며 대대적인 전력 개편을 단행했지만, 과연 이것이 그가 말한 그런 팀인지는 의문이 남는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한 점 차 승부에서 15승 19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 5할 이상의 내셔널리그 팀 중 한 점 차 승부에서 진 경기가 더 많은 팀은 이들이 유일하다.
공수 양면에서 포스트시즌 후보답지 못한 모습이 눈에 띈다. 타선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야 할 작 피더슨과 야시엘 푸이그는 정체된 모습이다. 피더슨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18경기에서 타율 0.197 OPS 0.600에 허덕이고 있다. 이번 피츠버그 시리즈에서 4타수 2안타 3볼넷을 기록하며 그나마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푸이그는 심각하다. 햄스트링, 손에 부상을 입으며 고전한 전반기(타율 0.261 OPS 0.771)는 그렇다 쳐도 후반기에는 타율 0.197 OPS 0.629로 더 부진하다. 매팅리 감독은 푸이그가 최근 타격 자세에 변화를 주며 스윙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성적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이정도면 정체가 아니라 퇴보다. 가끔 외야에서 송구로 힘자랑을 하는 것이 그가 보여주는 것의 전부다.
마운드는 처참하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가 나란히 사잉영상급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팀 평균자책점은 4.03, 불펜 평균자책점은 3.93이다. 새로 보강한 투수들은 아직도 적응 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맷 레이토스는 9일 경기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알렉스 우드도 첫 경기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패배를 자초했다. 셋업맨 역할을 기대했던 짐 존슨은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실점했다.
다저스는 주전 내야수인 지미 롤린스와 하위 켄드릭이 이번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고, 잭 그레인키도 옵트 아웃 선언이 거의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