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조범현 kt 위즈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인내’를 마음에 새기고 또 새겼다. 오랜 시간 인내로 마음을 다스려야 했고, 지금은 잘 익는 열매가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이 시기 조 감독의 마음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믿음’이다.
kt 위즈는 타선에 비해 마운드의 성장 속도가 더디다. 당연하다. 많은 선수 영입이 있었다. FA를 통해 영입한 박경수, 박기혁 등이 반등했고 트레이드로 야수 자원의 폭을 넓혔다.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의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마운드에서는 이렇다 할 보강이 없었다.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인 마운드를 두고 kt는 ‘팀의 미래’를 착실히 만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 kt 위즈가 성장을 기대하고 있는 투수 심재민. 사진=MK스포츠 DB |
이를 바라보고 있는 조범현 감독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조 감독은 “팀 사정 때문에 1군에 있지만, 사실은 대부분이 퓨처스리그서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경험을 쌓아야 할 선수들이다”라고 ‘1군 기회’를 얻고 있다는 사실에 감춰진 이면을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지명)앞 순위 선수들이 기대만큼은 커주지 못하고 있다. 첫 해니까 시간적으로 투자해야 하고, 시간이 필요한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욕심으로는 빨리 좋은 모습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kt에는 2014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심재민(21)과 2015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최고 기대주 주권(20), 홍성무(22) 등의 신인들이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이들, 하지만 생각만큼 자라주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도 “성장 속도가 느리다는 생각은 든다. 좀 나아지는 게 보여야 하는데 그대로다. 불펜에서는 좋다고 하는데 꾸준하지가 않다. 이게 다인가 싶다가도, 분명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린 선수들은 모른다. 급성장하는 선수들도 있을 수 있고, 또 지금은 아직 프로 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한 상태 아닌가. 매일 밤늦게 이동하고 하니. 신인들은 버스 타고 가다가 체력이 다 떨어진다”고 이내 소망
조 감독의 남은 바람은 하나다. 어린 선수들이 내년 시즌 전력에 포함될 수 있을 만한 희망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즌을 마감하는 것.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후반에라도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한다면 내년 시즌에는 계산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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