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안 그래도 (진)갑용이 형하고 전화했어요.”
현역 은퇴를 선언한 영원한 안방마님 진갑용(41·삼성 라이온즈)에 대해 아쉬움 마음을 삼키는 사내는 바다 건너 일본에도 있었다. 바로 끝판대장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였다. 오승환은 삼성에 입단한 2005년부터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하기까지 항상 진갑용과 짝궁을 이뤄왔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삼성 안방에서 진갑용을 볼 수 없게 됐다. 시즌 도중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진갑용은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이지영, 이흥련 등 후배 포수들과 함께 번갈아 1군 경기에 나섰다. 지난 6월 6일 마산 NC전에서 7회 대타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진갑용의 마지막 1군 경기가 됐다.
↑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한신 타이거즈 경기에서 한신이 3-1로 승리했다. 한신 오승환이 경기를 승리로 마치고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日 오사카)=정일구 기자 |
11일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주니치와의 경기에 앞서 오승환은 진갑용과의 특별한 추억이 있냐고 묻자 “갑용이 형하고는 워낙 좋은 기억이 많아 특별한 게 떠오르지 않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과거 오승환은 진갑용과의 에피소드에 대해 원정때 진갑용과 같은 방을 썼고, 포수 장비를 운반하는 게 자신의 몫이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물론 오승환이 말한 것처럼 진갑용과는 좋은 기억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항상 우승의 마지막 장면에는 둘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투수가 포수의 품에 달려들어가기 마련인데, 반대로 진갑용이 투수인 오승환 품안으로 파고들어갔던 적도 있다.
↑ 오승환의 삼성 시절 진갑용과의 세리머니는 승리를 의미했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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