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죽음의 24연전에 대처하는 ‘끝판대장’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의 자세는 ‘무덤덤함’ 그 자체였다.
한신은 무더운 여름 안방인 고시엔구장을 떠나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일본 고교야구의 축제인 고시엔대회가 바로 고시엔구장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고시엔구장은 한신의 홈이기도 하지만 일본 고교야구의 성지(聖地)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야구를 향한 꿈을 키운 곳으로 일본 야구인들에게는 신성하게 여겨지는 곳이다.
↑ 1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리는 "2015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와 한신 타이거즈 경기에 앞서 오승환이 맷 머튼 앞의 투구 자세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日 오사카)=정일구 기자 |
오승환도 타지를 떠돌아다니는 이런 일정이 벌써 2년째다. 지난해는 21연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런 일정에 대한 대답은 오승환다웠다. 12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교세라돔에서 만난 오승환은 “오히려 한국보다는 환경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커룸 시설 등 일본은 원정팀에 대한 배려가 좋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개장 90년을 맞은 고시엔구장만 하더라도 지속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최신식 구장에 버금가는 시설을 갖췄다. 클럽하우스와 구단 사무실이 고시엔 구장 1루쪽 단독건물에 위치해 있고, 구장과 독립적인 이동 통로를 설치했다. 원정팀 라커룸도 구장 외부에 따로 만들어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만들었다. 89년된 야쿠르트의 홈인 진구구장도 마찬가지다.
오승환은 “한국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20경기 이상을 홈 이외에서 치른다면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승환은 “어차피 원정 경기는 치러야 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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