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더스틴 니퍼트(34·두산)는 호랑이가 무섭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두들겨 맞았다. ‘진짜’ 아프도록.
니퍼트는 지난 주 부상을 털고 선발진에 돌아왔다. 그리고 복귀 첫 경기였던 5일 울산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6개.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마쳤다.
그래도 만족스럽진 않았다. 두산은 그 날 강민호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역전패를 했다.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면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려면 남은 경기에서 승률 90%는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2일 광주 KIA전에는 일주일 전보다 더 책임감 있는 투구를 기대했다.
↑ 니퍼트는 12일 광주 KIA전에서 또 한 번의 최악 투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그의 또 다른 시즌 최악투였다. 지난 6월 2일 잠실에서 니퍼트를 무너뜨렸던 KIA 타자들은 다시 한 번 연속 강펀치로 울렸다. 니퍼트는 KIA를 상대로만 무려 15실점을 했다. 최소 5이닝도 못 채웠다. 4⅓이닝에 이은 3⅓이닝, 강판은 더욱 빨라졌다.
니퍼트는 호랑이가 정말 무섭다. KIA전 7⅔이닝 17피안타 2피홈런 15실점. 평균자책점은 16.62에서 17.60으로 더욱
니퍼트가 KIA에 마냥 약했던 건 아니다. 통산 KIA전 7승(3패)을 올렸다. 매년 1승은 챙겼다. 하지만 이제는 호랑이 사냥법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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