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12일 광주 경기는 KIA의 완승, 두산의 완패였다. 점수는 10-3, 그런데 안타는 10-12. 뭔가 이상하다. 어디서부터 꼬이며 엇갈린 걸까.
경기는 분명 팽팽했다. KIA가 1회 브렛 필의 적시타와 2회 나지완의 홈런으로 1점씩을 땄지만 얼마 못 가 따라잡혔다. 두산은 3회 김병현을 공략해 안타 4개로 2점을 만회했다.
KIA가 3회 필의 한방으로 달아났지만 선발투수 김병현은 불안했다. 난타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김병현은 4회 선두타자 로메로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벌써 일곱 번째 피안타. 결국 패를 먼저 접은 건 KIA였다. 김병현의 강판, 그리고 불펜을 앞당겨 가동했다. 김기태 감독이 경기 전 가장 원치 않았던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
서서히 달궈진 두산 타선이 또 점수를 만회할 경우, 경기 흐름은 안갯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이 펼쳐졌다. 첫 번째, 불펜 김광수의 역투. 허경민과 김재환을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 KIA는 타선의 응집력 속에 두산을 완파했다. 특히, 4회 위기를 극복한 게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다시 바통은 김광수에게로. 5회에도 등장한 김광수는 공 12개로 깔끔하게 끝냈다. 최대 위기 상황에서 큰 불을 껐다. 지난 6일 광주 kt전(⅓이닝 4실점)에서 최악의 날을 보냈던 김광수는 ‘소방수’로서 최고의 날을 즐겼다.
KIA는 두산에 찬물을 뒤집어씌운 뒤 4회 니퍼트를 무너뜨리고 대거 3점을 뽑았다. 4-2에서 4-3이 아닌 7-2가 되면서 쏠림이 심해졌다. 그리고 5회에도 3점을 추가하며 10-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주자만 나가면 KIA 타자의 눈빛이 바뀌며 배트는 매섭게 돌아갔다. 시즌 네 번째 선발
두산은 KIA보다 집중력이 부족했다. 1회 무사 1,2루-3회 2사 1,3루-6회 2사 1,2루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강공’을 택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두 차례나 희생번트를 택해 선취점과 결승점을 올린 KIA와는 대조적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