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원자원 모르강 슈네데를랭(26·프랑스)과 마이클 캐릭(34·잉글랜드)을 모두 활용하기 위한 루이 판할(64·네덜란드) 감독의 첫 선택은 ‘수비형 미드필더 동반 기용’이었다.
맨유는 8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15-16 EPL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22분 토트넘 수비수 카일 워커(25·잉글랜드)의 자책골이 승패를 갈랐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와 독일 축구정보사이트 ‘트란스퍼 마르크트’ 공개자료를 보면 슈네데를랭과 캐릭은 4-2-3-1 혹은 수비적 4-3-3 대형에서 수비 앞에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란히 배치됐다. 슈네데를랭은 풀타임, 캐릭은 59분을 뛰었다. 이들은 전반 45분 동안 패스성공률 91%와 5차례 가로채기, 태클 성공 4번을 합작하는 등 무난한 호흡을 보여줬다.
슈네데를랭은 지난 7월 13일 3500만 유로(461억130만 원), 캐릭은 2006년 7월 31일 2720만 유로(358억2730만 원)의 이적료에 맨유로 왔다. 3500만 유로는 맨유 역대 영입투자액 9위, 2720만 유로는 15위에 해당한다.
두 선수 모두 주 위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같다. 그러나 슈네데를랭이 중앙/오른쪽 미드필더도 뛸 수 있는 기동성의 소유자라면 캐릭은 중앙 미드필더도 가능하나 중앙 수비수로 종종 기용될 정도로 후방에서 안정감 있게 공을 다루는 것이 장점이다.
↑ 슈네데를랭(왼쪽)이 PSG와의 ‘2015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경기에서 루카스 모라(오른쪽)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미국 시카고)=AFPBBNews=News1 / 캐릭(오른쪽)이 PSG와의 ‘2015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경기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사진(미국 시카고)=AFPBBNews=News1 |
↑ 2014-15시즌 슈네데를랭과 캐릭 위치별 출전기록 |
2014-15시즌 슈네데를랭의 사우샘프턴 FC, 캐릭의 맨유 출전위치를 봐도 둘의 성향이 드러난다. 슈네데를랭의 수비형 미드필더 비중은 60%(18/30), 캐릭은 81.0%(17/21)나 될 정도로 어떤 역할을 주로 맡았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슈네데를랭은 중앙 미드필더로도 출전경기의 40%(12/30)를 소화했고 캐릭은 중앙 수비수로 14.3%(3/21) 기용됐다.
슈네데를랭과 캐릭은 상호보완이 가능하다. 30대 중반의 캐릭에게 부족한 운동능력을 슈네데를랭이 만회해주고 캐릭은 슈네데를랭의 배후공간을 책임지면 된다. 물론 경기상황이나 전술적으로 공격이 요구된다면 캐릭이 중앙 미드필더 위치까지 전진하여 경기운영을 담당할 수도 있다.
맨유 입장에서 슈네데를랭-캐릭의 수비형 미드필더 동반 선발출전은 선제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중원 구성이기도 하다. 반대로 경기 막판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굳히려 할 때도 꺼낼 수 있는 기용법이다.
수비와 공격형 미드필더 사이에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배치하는 것을 ‘더블 피벗(double pivot)’이라고 한다. ‘피벗’이라는 단어에는 ‘균형을 잡아 주는 가장 중요한 중심축’이라는 뜻이 있다.
슈네데를랭-캐릭의 ‘더블 피벗’은 2014-15 EPL 5위 토트넘을 상대로 안정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들이 맨유의 균형과 중심을 잘 잡아준다면 들쭉날쭉했던 2014-15시즌과 다른 맨유를 2015-16시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선수의 이번 시즌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지난 시즌 슈네데를랭은 부상자 명단에 11경기, 캐릭은 20경기나 올랐다. 부상 여파로 볼 수 있는 결장까지 더하면 슈네데를랭은 14경기, 캐릭은 24경기를 건강 문제로 뛰지 못했다.
맨유가 7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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