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0)는 KBO리그 마운드를 밟자마자 2경기를 모두 완투하며 새로운 ‘갓’의 탄생을 알렸다.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의 새로운 에이스, 로저스는 자신을 향한 큰 기대만큼이나 엄청난 위압감을 보여줬다.
데뷔 무대였던 지난 6일 대전 LG전보다 11일 수원 kt전이 훨씬 더 위력적이었다. 영상을 통해 로저스를 분석했던 kt는 직접 접한 뒤 혀를 내둘렀다. “상상 그 이상이었다”고. 로저스는 최고 154km/h의 속구(49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31구), 커브(24구) 등의 변화구를 적극 활용했다. kt 전력분석원은 “첫 경기보다 변화구가 더 좋았다. 특히 슬라이더의 각이 정말 좋았다”고 평했다.
↑ 한화 로저스가 지난 11일 수원 kt전을 완봉승으로 장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kt 타선은 로저스에 3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로저스가 4일 휴식 뒤 등판하는 간격을 유지한다면, 이번 주말 삼성전(16일)에 이어 대전에서 열리는 21일 kt전에 나설 수 있다. kt로서도 감탄만 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이대형은 “번트안타는 수비의 허점을 공략한 것이었다”면서 “(로저스가)정말 잘 던지더라”고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대형은 번트안타를 포함한 내야안타 2개로 박용택(LG)과 함께 로저스를 상대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타자다. 다음 대결에서는 좀 더 확실한 공략법을 만들어 놓을까. 이대형의 반응은
9번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때렸던 김진곤 역시 “빠른 공을 치는 건 자신이 있었으나, 진짜 운이 좋았다”며 “이제껏 상대해본 투수 중 공이 가장 좋았다. 다음에 만났을 때 또 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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