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조쉬 스틴슨(27·KIA)이 아홉수에 빠졌다. 10승에 도전하나 쓴맛만 봤다. 벌써 네 번째 실패. 좌절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잘 던지고도 타선이 안 터지거나 불펜이 못 지켜줬다. 혹은 그냥 못 던지기도 했다.
스틴슨은 7월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승을 올린 뒤 제자리걸음이다. 눈앞에 10번째 승리가 아른거리기도 했지만 승리투수와 인연이 없었다.
7이닝 2실점(7월 26일 광주 롯데전)과 7⅓이닝 4실점 3자책(8월 7일 광주 kt전)에도 힘들었다. 스스로 무너지기도 했다. 고질병인 초반 실점과 함께 5회도 못 버틴 게 두 번이었다. 8월 1일 대전 한화전(3이닝 7실점)과 8월 13일 광주 삼성전(4이닝 3실점)은 지우고 싶은 악몽이다.
↑ 조쉬 스틴슨은 7월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9승을 한 이후 승수 사냥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제 ‘5수’를 준비해야 한다. 아홉수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럴수록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되기 마련이다.
불운까지 따르는데, 최근 등판이 그러했다. 삼성전도 다르지 않았다. 3회를 빼고 매 이닝 위기를 자초했다. 출발부터 꼬였다. 그의 1회 피안타율은 3할9푼4리.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수비 도움을 못 받았다. 단타가 3루타가 되면서 흔들렸다.
스틴슨의 아홉수는 KIA의 고민이기도 하다. ‘원투펀치’의 힘이 약해졌다. 또한, 멈춰버린 기록과도 연결돼 있다.
KIA는 최근 외국인 투수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일찌감치 짐을 싸고 돌아가는 경우도 허다했다. 올해도 ‘메이저리그 퍼펙트 경기’의 경력을 지닌 필립 험버가 무더운 여름날 돌아갔다.
최근 다승 순위에는 외국인 투수가 줄을 서나 KIA 소속 외국인 투수가 안 보였다. 외국인 투수 10승은 2012년의 앤서니 르루 이후 명맥이 끊겼다.
역대 KIA의 두 자릿수 승리를 한 외국인 투수는 7명. 여덟 번째 주인공을 꿈꾸는 스틴슨에게 아직 기회는 많이 남았다. KIA는 42경기를 남겨뒀다. 다만 아홉수 징크스에 점점 깊이 빠져들고 있을 뿐이다.
※KIA의
2002년 | 키퍼 19승 / 리오스 14승
2003년 | 리오스 10승
2004년 | 리오스 17승
2006년 | 그레이싱어 14승
2009년 | 로페즈 14승 / 구톰슨 13승
2011년 | 로페즈 11승
2012년 | 앤서니 1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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