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4-15시즌 스페인 라리가와 코파 델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자랑하는 FC 바르셀로나의 화려한 선수진도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의 기회창출이 없으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2015 수페르코파 데에스파냐’ 1차전 원정에서 0-4로 대패했다. 전반 13분 선제결승골 허용에 이어 후반 8분부터 23분 동안 상대 공격수 아리츠 아두리스(34·스페인)에게만 3골을 잇달아 내줬다.
팀이 연거푸 실점하는 동안 메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3차례 유효슈팅을 기록했으나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다. 단 1번의 키 패스(슛 직전 패스)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중앙 공격수에서 오른쪽 날개로 주 위치를 바꾼 후 더 두드러졌던 도우미 역량도 빛나지 않았다.
최근 7차례 공식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4승 1무 2패를 거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2차례 패배 모두 메시의 ‘키 패스 0’ 경기다. 메시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4-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원정에서 득점·도움에 모두 실패하여 팀의 2-3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래도 홈에서 준결승 1차전(3-0승)을 이긴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합계 5-3으로 결승에 진출하여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4골 차를 극복해야 하는 ‘2015 수페르코파 데에스파냐’는 한층 어렵다.
↑ 메시(10번)가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2015 수페르코파 데에스파냐’ 1차전 원정에서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고 있다. 사진(스페인 빌바오)=AFPBBNews=News1 |
메시의 부활은 과거를 봐도 중요하다. 바르셀로나 역사상 ‘수페르코파 데에스파냐’에서 ‘무실점 4득점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사례를 바로 메시가 주도했다. 메시는 2010년 세비야 CF와의 2차전에서 경기 시작 14분 만에 나온 상대 자책골에 이어 전반 25분부터 후반 추가시간 1분까지 66분 동안 3골을 몰아넣어 4-0을 만들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1차전 원정에서 1-3으로 패한 후 홈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물론 2골 차와 4골 차는 엄연히 다르나 아두리스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한 것을 메시가 해트트릭으로 만회한다면 그야말로 극적인 상황일 것이다.
공식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한 선수가 3골 이상을 넣은 것은 2005년 5월 23일 2004-05 스페인 라리가 37라운드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비야레알 CF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36·우루과이)는 경기 시작 29분 만에 2골을 넣더니 2-3으로 지고 있던 후반 17분 동점골을 넣어 바르셀로나의 승리를 저지하고 경기를 3-3 무승부로 이끌었다.
따라서 아두리스는 3737일(만 10년2개월23일) 만에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포를란은 2번째 골이 페널티킥이었는데 아두리스는 3번째 골을 페널티킥으로 장식했다. 다만 난이도에서는 바르셀로나 홈에서 3득점 한 포를란이 더 높은 평가를 받을만하다.
‘수페르코파 데에스파냐’는 스페인 슈퍼컵에 해당한다. 바르셀로나는 2014-15 라리가 및 코파 델레이 챔피언, 아틀레틱 클루브는 코파 델레이 준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했다. 바르셀로나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은 18일 오전 5시부터 시작한다.
바르셀로나는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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