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바이어 레버쿠젠 공격수 손흥민이 국가대표팀 1992년생 동갑내기 동료인 TSG 호펜하임 수비수 김진수와의 맞대결이기도 한 이번 시즌 리그 개막전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레버쿠젠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호펜하임과의 2015-16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실점했으나 전반 45분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31·독일)이 골 에어리어 선상에서 왼발로 동점을 만들었다. 미드필더 율리안 브란트(19·독일)는 후반 26분 속공상황에서 페널티박스로 진입하여 공격수 아드미르 메흐메디(24·스위스)의 도움을 왼발 결승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64분을 소화하고 후반 19분 교체됐다. 2차례 슛은 모두 골문을 벗어났고 키 패스(슛 직전 패스)도 없는 등 기회창출도 여의치 않았다. 김진수는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에서 손흥민의 공 터치는 29회로 레버쿠젠-호펜하임 선발출전 22명 중에서 공동 21위, 즉 가장 적었다. 29차례 공을 다뤄 무엇을 했는지 살펴보면 비거리 22.86m 미만의 짧은 패스가 17번으로 가장 많았고 상대 태클 허용 4회가 그다음이다. 슛과 돌파 성공이 2번씩, 비거리 22.86m 이상의 긴 패스와 공 조작 실수, 제공권 우위와 가로채기가 1번씩 있었다.
↑ 손흥민(가운데)이 호펜하임과의 2015-16 분데스리가 1라운드 홈경기에서 득점한 키슬링(왼쪽)을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독일 레버쿠젠)=AFPBBNews=News1 |
↑ 손흥민 2015-16 분데스리가 1라운드 주요기록 |
짧은 패스 성공률 70.6%(12/17)는 호펜하임전에 임한 레버쿠젠 14명 중에서 10위다. 상대 태클을 허용하거나 공을 잘못 건드려 소유권을 잃은 개인 실책이 모두 5번으로 터치 횟수 29회의 17.2%에 달하는 것도 매우 부정적이다.
후반 15분 교체된 레버쿠젠 미드필더 라르스 벤더(26·독일)의 터치가 47번, 최전방에서 고립되기 쉬운 중앙 공격수 키슬링이 공을 58차례 다루는 등 호펜하임전에서 손흥민의 경기 관여 빈도가 낮은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나마 공격전개에 참여해서도 터치 대비 실책 비율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졌다.
레버쿠젠은 19일 난적 SS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에 임한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위 라치오를 상대로 최근 챔피언스리그 2년 연속 16강 팀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분데스리가 7경기 무득점에 허덕이는 손흥민이 부진에서 벗어나느냐도 관심사가 될 것이다.
손흥민은 2013년 7월 1일 이적료 1000만 유로(130억6040만 원)에 함부르크 SV에서 레버쿠젠으로 옮겼다. 1000만 유로는 레버쿠젠 역대 영입투자액 3위, 함부르크 선수판매액 6위에 해당한다. 레버쿠젠 통산 86경기 29골 11도움. 경기당 74.8분을 뛰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0.56에 달한다.
독일 축구정보사이트 ‘트란스퍼 마르크트’는 손흥민의 시장가치를 1600만 유로(208억9664만 원)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2009년 1250만 유로(163억2550만 원)까지 올라갔던 박지성(34)을 능가하는 한국 선수 1위다.
국가대표로는 A매치 44경기 11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2012 아시아 베스트’에 공격수 3명
2015 AFC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은 5경기 3골로 한국의 준우승에 큰 힘이 됐다. 연장전 포함 경기당 92.4분으로 중용되면서 90분당 0.58골을 넣었다. 이러한 공헌을 인정받아 대회 ‘드림팀’에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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