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3·한신 타이거즈)의 폭발적인 6경기 연투행진이 끝났다.
한신은 15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 1-9로 패하며 연승행진이 중단됐다. 물론 이날 패배에도 56승1무49패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선 야쿠르트와는 다시 2.5경기 차로 좁혀졌지만 센트럴리그 선두 자리는 굳게 지켰다. 한신은 지난 8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경기에서부터 6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 기간 동안 오승환은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팀 승리를 지켰다. 6경기 연속 세이브. 이는 일본 프로야구 연속경기 세이브 타이기록이다.
↑ 14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야쿠르트 스왈로스 경기에서 한신이 7-3으로 승리했다. 한신 오승환이 9회말 마운드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日 도쿄)=정일구 기자 |
36세이브를 기록 중인 오승환은 리그 구원부문 선두를 굳히고 있다. 내심 일본 한 시즌 최다세이브기록인 46세이브까지 넘보고 있다. 39세이브로 리그 구원왕에 올랐던 지난해보다도 엄청 빠른 세이브페이스다.
그래도 6경기 연속 세이브를 통해 오승환이 끝판대장으로서 위용을 다시 보였다는 게 큰 수확이다. 오승환은 7월 들어 실점이 늘면서 월간 평균자책점이 5.68로 뛰어 올랐다. 세이브를 했지만 실점도 같이 하는 아찔한 장면들이 많았다.
↑ 15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리는 "2015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야쿠르트 스왈로스 경기에 앞서 나카니시 코치가 오승환의 스트레칭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日 도쿄)=정일구 기자 |
특히 14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경기는 오승환의 진가가 발휘된 날이다. 7-3으로 앞선 9회 무사 1,3루에서 구원 등판해 야쿠르트의 3-4-5번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야쿠르트의 기를 죽이는 완벽한 세이브였다. 마무리 투수의 위압감도 찾았지만 팀이 연승 바람을 타고 리그 선두에 올랐다는 점이 오승환으도 보람을 느낄만했다.
물론 문제도 생겼다. 오승환이 등판하지 않으면 제대로 승리를 지킬 수 없다는 인식이 심어진 것이다. 14일 경기도 오승환이 굳이 안나와도 되는 점수 차에서 한신의 젊은 투수들이 위기 상황을 만들자, 급한 불을 끄러 마운드에 올랐고, 대패한 15일 경기에서는 1-4로 뒤진 8회말 역시 한신의 젊은 투수들이 난타를 당하며 대거 5실점을 내
어찌 됐건, 이렇게 오승환은 다시 끝판대장으로 위용을 찾았다. 여름사나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구원왕을 향해서도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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