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 홈구장 같았다. 통산 안타 역대 2위에 오른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가 원정 경기에서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치로는 16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일본과 미국에서 통산 4191개의 안타를 쳐내며 타이 콥과 동률을 이뤘던 이치로는 통산 안타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 16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이치로가 1회 4192번째 안타를 친 후 세인트루이스 팬들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AFP BBNews=News1 |
경기장은 온통 빨간색 옷을 입은 세인트루이스팬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치로가 안타를 치자 세인트루이스 선수가 안타를 친 것 처럼 박수를 보냈다.
1루에 도달한 후 이치로는 모자를 벗은 후 미소를 지으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냈다. 경기장은 더욱 뜨거워졌다. 세인트루이스팬들은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보내며 한 야구 선수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현장 중계진은 "이곳은 세인트루이스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치로는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초구를 공략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안타를 하나 추가했다.
이제 이치로의 앞에는 한 선수만이 남았다. 피트 로즈는 4256의 안타를 쳐내며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이치로는 올 시즌 110경기에 나서 71개의 안타를 쳐내며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다음 시즌 재계약에 성공할 경우 이치로가 역대 통산 안타 1위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가 6-2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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