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스완지 시티 미드필더 존조 셸비(23·잉글랜드)가 이번 시즌 초반 급성장한 기량으로 축구대통령이라는 과거부터의 우스갯소리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셸비는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현재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모두 9개의 키 패스(슛 직전 패스)를 기록 중이다. 이는 사우샘프턴 FC 미드필더 두샨 타디치(27·세르비아)의 8개를 넘는 단독 1위에 해당한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통하여 2014-15시즌과 비교하면 이번 시즌 셸비의 기회창출능력은 일취월장 그 자체다. 90분당 키 패스는 1.1회에서 4.5회로 무려 4.1배나 상승했다. 비거리 22.86m 미만의 짧은 패스 성공률은 79.1%에서 88.7%로 1.12배, 긴 패스 성공률은 53.4%에서 76.2%로 1.43배 향상됐다.
정교함과 중장거리 킥 능력이 모두 좋아진 증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긴 패스 유효 자체가 90분당 5.24회에서 8회로 1.53배 높아졌다. 셸비는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왼쪽 미드필더도 가능한 장점을 살려 순간적으로 측면으로 빠져 크로스를 하는 것마저 정확성과 횟수 모두 한층 좋아졌다.
↑ 셸비(왼쪽)가 뉴캐슬과의 2015-16 EPL 2라운드 홈경기에서 상대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사진(웨일스 스완지)=AFPBBNews=News1 |
↑ 셸비의 2014-15시즌과 2015-16시즌 EPL 주요기록 비교 |
셸비의 크로스 성공률은 29.1%에서 45.5%로 1.56배 향상됐다. 크로스 유효빈도는 90분당 0.59회에서 2.5회로 무려 4.24배나 올라갔다. 스루패스로 상대 수비를 단번에 무력화시키고 단독 득점기회를 만들어주는 이전의 그한테는 상상하기 어려운 창의성까지 2015-16시즌 90분당 1번씩 보여주는 중이다.
지난 시즌 셸비는 대중의 인식과 다르게 상대 태클에 공을 뺏긴 것이 90분당 0.66회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에는 아직 1번도 태클로 소유권을 내주지 않았다. 과소평가됐던 안정감마저 한층 발전한 것이다.
패스와 터치의 향상에 그치지 않고 드리블 성공 빈도가 90분당 0.95회에서 1.5회로 1.58배 높아진 것도 인상적이다. 이처럼 공격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더 나은 실력자가 됐음에도 수비에 소홀히 하지 않고 90분당 걷어내기가 1.06회에서 2회로 1.89배나 많아진 것도 호평을
2014-15 EPL 8위였던 스완지는 중원 에이스가 된 셸비의 활약에 힘입어 2015-16시즌 1승 1무 무패로 4위에 올라있다. 남은 시즌에도 셸비가 지금 같은 수준의 실력을 계속 보여준다면 최소한 스완지의 축구대통령 소리는 충분히 듣고도 남을 것이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