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5경기 등판 4패 평균자책점 7.11’ 바로 데뷔 첫 선발승 이전 투수 윤근영(29·kt)의 올 시즌 선발 등판 성적이다. 그래서 더 반전의 감동이 더해진 역투였다.
윤근영은 1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7-2 승리를 이끌었다. 윤근영은 데뷔 첫 선발승과 함께 지난해 6월 24일 롯데전 구원승(2이닝 무실점) 이후 418일만의 승리를 맛봤다.
시즌 초 불펜으로 투입된 윤근영은 지난 6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 올랐다. 결과는 4⅓이닝 4실점 패배. 이후 간간히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선발 등판 시 부진이 거듭돼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좌절은 계속됐다. 윤근영은 지난 11일 친정팀을 상대한 수원 한화전 선발 등판에서도 3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4회 제구 난조에 빠져 조기 강판 당했다.
↑ kt 위즈 투수 윤근영 사진=MK스포츠 DB |
에릭 테임즈와의 대결이 백미였다. 윤근영은 7-0으로 앞선 4회 1사 후 테임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113km/h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았다.
5회가 최대 위기였다. 윤근영은 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줘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결국 모창민에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스코어는 2-7. 하지만 행운의 여신이 윤근영에 손을 내밀었다. 테임즈의 1루 강습타구가 1루수 김상현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간
승리 조건을 채운 윤근영은 6회말 시작 전 불펜 조무근에 공을 넘겼다. 투구수는 총 74개. kt는 조무근-홍성용-김재윤의 불펜진을 가동해 윤근영의 소중한 데뷔 첫 선발승을 지켰다. 지난 선발 등판들을 잊게 만든 윤근영의 낯선 ‘74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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