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22, 미국)가 시즌 메이저 대회 3승의 대기록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 미국)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최연소 세계 랭킹 1위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스피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에서 끝난 제97회 PGA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준우승했다. 우승한 제이슨 데이(호주)와는 3타 차이다.
이로써 스피스는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해 8월4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 약 1년 만에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둘의 랭킹 포인트는 스피스가 12.4743점, 매킬로이는 12.2481점이다.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한 스피스는 브리티시오픈 4위, PGA챔피언십 2위 등을 차지하며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아쉽게 놓쳤다.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우승자 잭 존슨(미국)과 1타 차이에 불과했다.
지난 1993년 7월에 태어난 스피스는 만 22세 나이에 세계 1위가 되면서 1997년 6월 세계 1위에 처음 오른 우즈 이후 최연소 세계 1위가 됐다.
1975년 12월에 태어난 우즈는 만 22세가 되기 전에 세계 1위 고지를 밟았다. 1989년생인 매킬로이는 2012년에 처음 세계 1위에 등극했다.
1년 전에 세계 랭킹 12위였던 스피스는 “사실 오늘은 내가 뭘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비교적 받아들이기 편한 패배”라며 “그래도 내 생애의 목표 가운데 하나였던 세계 1위가 됐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위 상금 108만 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1039만9715달러를 기록했다.
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1000만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2009년 우즈의 1050만달러 이후 올해 스피스가 6년 만이다. 역대 PGA 투어 시즌 상금 최다액 기록인 2004년 비제이 싱(피지)의 1090만달러를 넘길 것이 유력하다.
1위 자리를 내준 매킬로이는 “조던은 올해 메이저에서 2승을 거뒀고 나머지 2개 대회에서도 모두 우승 기회가 있었다”며 “그는 세계 1위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엄청난 활약을 펼친 스피스에게 축하를 먼저 해주고 싶다”면서도 “올해
스피스는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멋진 일”이라며 “이런 시즌이 앞으로 또 오기를 바란다”고 다음 시즌 이후로도 정상급 기량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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