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제9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선거출마를 선언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17일 오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FIFA 회장도전 의사를 공식 발표하면서 총 9개 항의 공약을 내세웠다. 제8대 회장 조제프 블라터(79·스위스)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재직 기간을 보내고 있음을 의식한 듯 ‘회장직 임기제한’과 당선될 경우 자신은 1번, 즉 ‘단임’을 하겠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블라터의 임기는 1998년 6월 8일부터 2016년 2월 26일까지 6473일이다. 이는 제3대 회장 故 쥘 리메의 12179일과 제7대 회장 주앙 아벨란제(99·브라질)의 8798일에 이은 FIFA 역사상 3번째 긴 재임이다. 지난 5월 28~29일 제65회 FIFA 총회에서 5선에 성공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블라터가 잇단 부패 추문의 여파로 사임하게 된 것을 겨냥하여 ‘FIFA 회장의 급여·보너스·제반 비용 공개’라는 공약도 제시했다. ‘재정 투명성 제고’와 ‘각국 협회에 대한 재정지원프로그램(FAP)의 합리적이고 유연한 분배’ 역시 블라터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다.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 회장선거에 공식출마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FIFA 회장선거에 공식출마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블라터의 FIFA 회장 재임 기간은 장기집권 및 독재로 인식되고 있다. 정몽준 명예회장이 “총회를 열린 토론의 장을 바꾸겠다”면서 “회장과 집행위원회, 사법기구 간의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언급한 것도 이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FIFA 회장선거에 여자축구 관련 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신선하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FIFA 각급 직위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향상하겠다”면서 “여자월드컵 상금도 올려 대회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9대 FIFA 회장은 2016년 2월 26일 임시총회에서 결정된다. 블라터는 차기 회장 결정 전까지는 직위를 유지한다.
정몽준은 1993년 1월 12일~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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