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올 시즌 사자만 만나면 지독히도 꼬인다. 두산 베어스가 시즌 첫 만남부터 이어온 삼성 라이온즈와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2-12로 대패했다. 60승 문턱에서 좌절한 두산은 시즌 59승 46패로 단독 3위를 유지했다. 선두 삼성(67승 41패)과 승차는 6.5경기 차.
기대감은 내심 있었다. ‘삼성 킬러’ 더스틴 니퍼트가 출격했기 때문. 초반 분위기도 좋았다. 양의지의 2타점으로 먼저 앞서갔다.
하지만 곧바로 암운이 드리워졌다. 4이닝 1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니퍼트가 허벅지 통증으로 5회 시작 전 갑작스레 교체됐다. 니퍼트가 없는 마운드는 사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삼성은 1-2로 뒤진 5회 바뀐 투수 진야곱에 박석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에도 윤명준을 상대로 4-2 역전을 성공시켰다. 결국 KO 펀치가 날아갔다. 삼성은 7회에만 7안타 3사사구를 묶어 대거 8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민병헌도 부상으로 잃은 두산은 7회 이후 무안타로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 두산 베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지난 18일 잠실 삼성전에서 부상으로 강판됐다. 사진=MK스포츠 DB |
불운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시즌 초 불펜 필승조를 맡은 김강률이 이탈했다. 김강률은 2일 경기 수비 과정에서 왼 발목 아킬레스건 파열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2경기 결과 모두 두산의 패배.
집(잠실)으로 돌아와 설욕을 꿈꿨다. 하지만 두산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 두산은 지난 5월 20일 잠실 삼성전에서 6-25로 기록적인 대패를 당했다. 삼성은 선발 전원안타와 전원득점으로 두산의 마운드에 맹폭을 가했다.
후반기 두산의 선두권 싸움에 찬물을 끼얹은 팀도 삼성이다. 두산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삼성과 1~2경기 내로 1위 자리를 다퉜다. 하지만
두산은 남은 시즌 삼성과 5경기를 남겼다. 모두 승리를 거둬야 올 시즌 상대 전적 동률을 이룬다. 올해 사자만 만나면 움츠려드는 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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