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김진수 기자]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전화 한 통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지난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아까 (원)종현이한테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 NC 다이노스의 투수 원종현. 사진=MK스포츠 DB |
김 감독은 “종현이가 자신의 건강 검진 결과가 좋았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종현이의 목소리를 들으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원종현은 김 감독에게 “오는 25일 마산 홈구장을 찾아 선수단에게 인사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종현은 지난해 NC 불펜진의 기둥이었다. 그는 73경기에서 5승3패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NC 불펜진은 시즌 초만 해도 원종현의 공백을 걱정했다. NC는 김진성과 임창민 등 지난 해 준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있었지만 원종현의 역할도 컸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우려들이 사라졌다. NC는 올 시즌 18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4.38로 KBO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불펜진의 이런 활약도 결국 원종현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모자 속에 (종현이의) 등번호도 새기는 등 종현이를 생각하면서 공을 던진 것이 올해 투수진이 잘 나가는 이유가 아닐까”라고 평가했다.
원종현이 1군 엔트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의 공백이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든 셈이다.
김 감독은 최근 암을 극복한 정현석(한화)의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정현석도 재기했으니 종현이도 얼마나 나오고 싶겠나”며 “또 하나의 인간승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 스스로도 원종현의 재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김 감독은 이제 원종현과 정현석이 함께 경기에 나올 날을 꿈꾼다.
“종현이하고 현석이가 같이 경기에 나오면 짠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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