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는 유독 길었던 5시간 11분이었다.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갔다.
피츠버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5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연장 15회에 터진 플로리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9-8로 이겼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피츠버그는 70승(47패) 고지를 밟았고, 애리조나는 58승60패가 됐다.
↑ 강정호 사진=MK스포츠 DB |
강정호는 이날 네 번째 타석에서 개인에게 의미 있는 홈런을 때려냈다. 강정호는 7-3으로 앞선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쉬 콜맨터를 상대로 1볼에서 2구째 77마일짜리 체인지업을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10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세 번째 한국인 타자가 됐다. 최희섭(KIA)이 2004년과 2005년 15개의 홈런을 쳐냈고, 추신수(텍사스)가 2008년부터 7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깔끔하게 마무리 될 것 같았던 경기는 9회 나온 실책으로 인해 양상이 바뀌게 됐다.
강정호는 팀이 6-8로 앞선 9회 3루로 위치를 옮긴 후 실책을 범했다. 선두 타자 인시아테의 평범한 땅볼을 잡지 못했다. 이로 인해 마무리 투수 마크 멜란슨을 올린 피츠버그는 9회 8-8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실책을 만회할 기회는 바로 찾아왔다. 9회 1사 2루에서 타석에 선 강정호는 데이비드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를 밀어 쳐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1루수 폴 골드슈미트가 호수비로 이를 잡아내, 강정호의 결승타가 날라 갔다.
9회초와 말 극적인 장면이 나온 상황에서 강정호는 화를 참지 못했다.
이후 강정호는 12회 1사 2루, 1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쳐내지 못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15회말 터진 팀 동료 플로리먼의 끝내기 안타로 인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희비가 계속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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