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두산 베어스가 시즌 막판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선발진 붕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믿었던 수비까지 구멍이 생겼다. 이대로는 위험하다.
두산은 최근 유희관에 이어 더스틴 니퍼트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내야수 오재원과 오재일도 부상으로 빠졌다. 확실한 복귀 일정도 잡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선발도 고민인데 타선도 터지지 않아 더 고민이다”라고 근심이 가득했다. 부상 앞에 당장 내놓을 해결책은 없다. 있는 선수들로 더 단단히 버티고 꾸려가는 수밖에 없다.
↑ 20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 말 1사 1,2루에서 두산 유격수 허경민이 LG 양석환의 땅볼을 잡았다 놓쳐 주자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야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경기였다. 믿었던 야수가 무너졌다. 장원준은 1회말 2사 2, 3루에서 양석환을 평범한 3루 땅볼로 유도했다. 3루수 최주환의 송구 실책.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실점 없이 끝낼 수 있는 첫 이닝부터 야수들이 흔들렸다.
2회말에도 두산 2루수 고영민의 실책이 나왔다. 다행히 실점은 없었다. 장원준의 호투로 막았다. 3회말 또 실책. 장원준도 어쩔 수 없었다. 유격수 허경민이 1사 1, 2루 위기서 양석환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뒤로 흘렸다. 결국 실점을 연결된 치명적 실책이었다. 이날 허경민은 컨디션 난조를 보인 김재호 대신 긴급 수혈된 유격수였다.
장원준이 힘겹게 버티고 내려간 마운드. 6회초 민병헌의 솔로 홈런으로 1-3 추격에 나선 순간이었다. 이번엔 불펜이 흔들렸다. 7회말 장원준 대신 마운드에 오른 진야곱이 1사 2루서 대타 정성훈에게 쐐기 적시타를 허용했다. 외롭게 버텼던 장원준도 이미 패전 위기였지만, 참 허망했다.
두산의 꼬인 실타래는 8회말 마지막 역전 찬스도 실패로 끝났다. 두산은 로메로의 내야안타로 2-4로 추격한 8회말 1사 후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을 만루 위기로 몰아세웠다. 6회말 대수비로 출전한 김재호 타석. 결과는 2루수 병살타. 마지막 기회마저 날렸다. 이날 김재호는 컨디션 난조로 선발 제
두산은 결국 LG에 2-4로 졌다. 장원준의 시즌 8패(11승)와 함께 끊지 못한 3연패. 두산은 마운드 붕괴에 이어 야수들마저 줄줄이 무너지며 순위 경쟁을 해야 할 시즌 막판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김태형 감독도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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