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를 때 그 선수만의 등장음악을 경기장에 틀어준다. 흥겨운 댄스곡이나 힙합, 락, 라틴 뮤직 등 선수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선택한다.
그렇다면 클래식은 어떨까. 피츠버그 지역 언론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의 클래식 음악 전문 칼럼니스트 리즈 블룸은 21일(한국시간) 강정호를 비롯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선수들에게 “야구보다 더 클래식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라는 이유를 들며 이들에게 어울릴 만한 클래식 등장 음악을 추천했다.
쇼우텍이 위 아 라우드, 소니 윌슨과 함께 만든 ‘부야(Booyah)’라는 댄스 음악을 등장곡으로 사용하고 있는 강정호에게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가 1913년 작곡한 ‘봄의 제전’을 추천했다.
↑ 강정호에게는 어떤 등장 음악이 어울릴까? 사진=ⓒAFPBBNews = News1 |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봄의 제전’의 요란한 안무가 ‘부야’의 비트와 어울리는 면이 있다며 강정호에게 이 음악을 추천했다.
이들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배드 블러드(Bad Blood)’를 등장 음악으로 사용하고 있는 앤드류 맥커친에게는 중세 시대 수녀이자 작곡가로 알려진 힐데가르트 폰 빙엔의 ‘오 루버 상귀이니스(오 피의 붉은색이여)’를 추천했다.
훈족에게 희생당한 여성 순교자들을 기리는 이 노래를 들은 맥커친은 이들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분위기가 어두운 노래다. 마치 영화 ‘300’을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1952년에 발표된 딘 마틴의 ‘댓츠 아모레(That’s Amore)를 등장 음악으로 사용하는 프란시스코 서벨리에게는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아리아 ‘여자
‘여자의 마음’은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오페라 아리아곡. 서벨리는 이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음악을 허밍으로 흥겹게 따라 부르면서도 “팬들이 지금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있다. 이 도시를 위한 완벽한 노래”라며 지금의 등장 음악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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