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농 체험을 할 수 있는 이천 ‘와우 목장’ |
◇ 대관령 뺨치는 이천 와우목장
난리다. 연신 “와우”소리가 터져나온다. 한 켠엔 우유 짠다고 우루루 아이들이 몰려다니고, 반대 쪽엔 아이스크림 만든다고 북적거린다. 천진난만 그림같은 풍경. 대관령이 아니다. 무려 30만㎡(9만여 평). 매머드 급 와우목장이 둥지를 트고 있는 곳은 경기도 이천이다. 분위기는 영락없이 수목원이다. 정갈하게 다듬어진 외관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위철연 대표가 1972년부터 일군 목장인데, 지금은 아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러니 역사만 40여년. 와우 목장 이름 앞에 ‘낙농체험 목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나는 이렇게 부르고 싶다. 밀크스쿨. 도심 속이니 ‘시티 밀크스쿨’이다.
그냥 젖소만 키우는 목장도 아니다. 철저히 체험형으로 만들어진 최고의 낙농 체험 밀크스쿨이다. 우유로 치즈·아이스크림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귀한 체험을 직접 할 수 있는 목장인 셈이다. 현재 자라고 있는 젖소만 300여마리에 달한다.
인솔 강사가 있으니 프로그램 체험 과정도 알차다. 먹이 주기, 젖 짜기, 송아지 우유 주기, 아이스크림과 스트링치즈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차례대로, 체계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와우목장에서 가장 유명한 ‘빅3’ 프로그램은 꼭 해보실 것. 첫번째는 젖짜기. 겁 많은 아이들은 울기도 하지만 막상 젖을 만지고 나면 금세 해맑은 웃음기가 흐른다. 송아지 우유 주기 체험도 줄서야 하는 프로그램. 큼지막한 젖꼭지가 달린 우유통을 내밀면 송아지들이 서로 먹으려 달려든다. 젖꼭지를 물고 놓지 않는 송아지와 힘에 부쳐하는 아이들 실랑이 장면엔 절로 웃음이 난다. 하이라이트는 아이스크림 만들기. 방식도 독특하다. 큰 그릇에 갈아놓은 얼음 600g, 소금 200g을 섞는다. 그 다음 작은 그릇에 우유 150g을 넣고 큰 그릇 위에 걸쳐 놓는다. 10분쯤 작은 그릇의 우유를 젓다보면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진다. 맛? 미안하지만 비밀이다. 직접 해 보시라.
▶ 와우목장 즐기는 Tip = 젖 짜기, 우유 주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은 패키지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소요. 미취학 어린이 2만2000원, 어린이·어른 2만5000원. wowdairy.com, (031)641-3366.
◇ 시티팜의 메카 노들 텃밭
자, 이번 코스는 제대로 된 시티팜. 도심 속 텃밭 가꾸기다. 장소? 놀라지 마시라. 용산구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 한복판이다. 무슨 노들섬에 텃밭이냐 하는 분들, 가보시면 입 쩍 벌어진다. 6.6㎡씩 구획된 600개의 시민텃밭이 정갈하게 조성돼 있다. 작년에는 아예 캠핑장으로 운영하며 시티팜의 진수를 알린 메카도 바로 이곳이다. 여기를 올해 꼭 가야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서울시가 신도시재생 프로세스를 적용해 텃밭 대신 문화명소 ‘노들꿈섬’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 2017년부터 꿈섬 조성 계획이 잡혀 있으니, 마치 몰디브 섬 처럼 사라질 지 몰라서다.
노들 텃밭의 강점은 다양한 체험이다.
매 주말마다 토요농부교실, 어린이농부교실, 노들섬투어, 울력농부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돌고 돈다.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은 토요농부교실. 텃밭을 한 바퀴 돌아보며 도시농사에 대해 전문가에게 한 수 배우는 자리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프로그램은 어린이 농부교실. 전문강사와 함께 노들텃밭의 토종논과 토종밭을 돌아보며 교육을 받는다. 씨앗파종, 농산물 수확 등 간단한 농사체험까지 병행하니 일석이조.
가을이면 수확체험도 기다리고 있다. 일군 텃밭, 멋지게 걷이하고 겨울을 준비하는 코스다. 잊을 뻔 했다. 텃밭 뒤편을 놓치지 말 것. 흑도, 맥도 등 이름도 생소한 품종논 68종이 푸르게 자라고 있다. 무농약으로 논과 밭에 사는 다양한 생태생물도 볼 수 있으니, 꼭 둘러보실 것.
▶ 노들텃밭 즐기는 Tip = 자세한 정보는 관련 사이트(cafe.naver.com/ndfarm) 참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다양한 체험은 미리 꼭 전화로 문의해야 한다. (02)792-7520.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여기가 어디야”…이색 시티팜
1. 옥상 미니 텃밭…롯데 청량리점
- 옥싱 미니 텃밭도 있다. 놀랍게 장소가 롯데백화점 서울 청량리점 옥상. 고객이 직접 재배하는 미니 텃밭인 ‘시티팜’형태다. 매년 네 차례 총 50가족에게 추첨을 통해 텃밭을 분양한다. 경쟁률 10대1의 바늘구멍.
2. 그림같은 목장…포천 아트팜
이름부터 신기한 곳. 아트팜 목장이다. 이동갈비와 함께 나들이 코스로 제격. 목장과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송아지 우유주기, 치즈 만들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목장 프로그램이 잘 갖춰졌다는 평가. www.art-farm.kr. (031)536-5216
3. 돼지 ‘목장’ 돼지보러오면돼지
엄밀히 말하면 박물관. 전세계에서 독일(2007년)에 이어 두 번째(2011년)로 개장한 돼지박물관이다. 가장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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