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캠퍼스 좀 더 즐기고요.”
프로 형님들을 차례로 격파한 무서운 아우들. 고려대의 두 축 이종현과 강상재가 얼리 엔트리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확실한 선을 그었다.
고려대가 프로농구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울산 모비스마저 무너뜨렸다. 고려대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 준결승에서 모비스에 76-7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막판 뒷심에 모비스의 강력한 수비도 뚫렸다.
↑ 21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2015 KCC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고려대의 준결승전에서 고려대가 강호 모비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고려대 이종현이 승리 후 모비스 양동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이종현과 강상재는 모비스의 기둥 함지훈이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나자 골밑을 점령했다. 경기 막판 고려대의 외곽슛이 폭발하며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이종현은 “내가 중심을 많이 못 잡아 잘 안 풀렸다. 반성을 많이 하는 경기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줬다. 외곽이 잘 터져줘 이길 수 있었다”고 겸손한 승리 소감을 밝혔다. 강상재도 “프로를 상대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 우리끼리 말을 많이 하면서 즐기려고 했다. 모비스는 수비가 굉장히 좋은 팀이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종현과 강상재는 프로 구단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예비 프로생들이다. 둘은 내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로터리 픽이 예상되는 선수들. 이 때문에 농구계에서는 “얼리 엔트리로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둘은 이구동성으로 프로 조기 진출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상재는 “4학년까지 꽉 채우고 졸업을 한 뒤 프로에 진출하겠다. 지금은 대학 캠퍼스를 더 즐기고 싶다”며 웃었다. 이종현도 “나도 같은 생각이다. 4학년까지 마치고 졸업을 한 뒤 프로로 나가겠다”고 잘라 말했다.
고려대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스와 결승전을 치른다. 프로 팀을 상대로 마지막 한 판 승부. 지난 대회 우승을 거머쥔 고려대의 대회 2연패 도전이다. 상대가 만만찮다. 특히 오리온스는 고려대 출신의 포워
이승현은 이종현, 강상재와 함께 고려대 전성시대를 연 선배. 하지만 코트 위에서 양보는 없었다. 이종현은 “승현이 형을 만나면 기분이 이상하면서도 재미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했고, 강상재는 “승현이 형은 약점이 없다. 하지만 적으로 만나기 때문에 무조건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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