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근한 기자]팀은 5연패 탈출로 웃었다. 하지만 투수 채병용(33‧SK)은 웃지 못했다. 이번에도 금요일 밤의 악몽은 이어졌다.
채병용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2홈런) 3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72개.
채병용에게 지난 1년 간 금요일은 악몽이었다. 지난 2014년 7월 4일 사직 롯데전 선발 패 이후 내리 선발 4연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금요일 등판에서도 4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좋지 못했다.
채병용의 최근 승리도 머나먼 이야기다. 103일 전으로 시계를 돌려야 한다. 채병용은 지난 5월 10일 문학 삼성전에서 5⅔이닝 6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쑥스러운 선발승을 거뒀다. 팀도 5연패 수렁에 빠진 상태기에 채병용의 호투는 절실했다.
↑ SK 와이번스 투수 채병용 사진=옥영화 기자 |
1회부터 진을 다 뺀 탓일까. 채병용은 1-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 윤석민에 2구째 110km/h 커브를 통타당해 동점 우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계속 어려운 승부를 이어간 채병용은 2회에도 25개의 공을 소화했다.
3회 역시 홈런에 울었다. 채병용은 2-1로 앞선 3회 선두 유한준에 2구째 137km/h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당해 좌중월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채병용은 3회까지 무려 72구를 소화했다.
결국 김용희 SK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6-2로 앞선 4회 채병용 대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선택은 성공했다. SK는 불펜진 5명을 총 동원해 넥센 타선을 1실점으로 막고 8-3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채병용은 103일을 기다린 승리와 금요일 악몽 탈출을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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