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22일 광주 한화-KIA전, 승부가 갈린 건 6회였다. 양현종(KIA)은 2사 이후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밀어내기 볼넷으로 ‘허무하게’ 결승 실점을 했다. 그러나 진짜 승부처는 5회였다. 양현종의 힘을 빼며 다음(6회)을 도모할 수 있었다.
양현종은 4회까지 에스밀 로저스(한화)와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안타 3개를 맞았으나 효율적인 투구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힘으로 압도했다. 투구수도 적었다. 4회까지 54개로 로저스(53개)와 비슷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후 2이닝을 더 막기 위해 앞의 4이닝보다 18개의 공을 더 던졌다. 5회와 6회의 투구수는 36개씩이었다. 한화 타자들의 끈질김에 당한 것이다.
↑ KIA의 양현종이 22일 광주 한화전에서 6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양현종은 1실점만 하고도 시즌 5패를 기록했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5회 2사 1,3루까지 이닝 투구수는 19개였다. 앞선 이닝보다 조금 더 많았으나 나쁘진 않았다. 타석에는 이용규가 섰다. 앞선 두 타석에서 공 3개와 5개로 범타 처리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실점 위기에서 이용규와 질긴 승부를 벌였다.
2구 만에 스트라이크 두 개를 잡았지만 마지막 1개를 잡기가 어려웠다. 파울만 11개였다. 17구 끝에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역대 두 번째 한 타석 최다 투구수.
‘용규놀이’에 당한 양현종은 6회 들어 힘이 빠졌다. 2사 이후 연속 안타를 맞았다. ‘연타’는 처음이었다. 여기에 김회성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초래하더니 최진행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4개 연속 볼이었다. 이 1실점으로 양현종은 시즌 다섯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한화는 6회에도 양현종과 성급하게 승부하지 않으며 대부분 5구 이상 끌고 갔다. 한화 타자들의 끈끈함과 집중력이 돋보인 셈. 특히, 2사 이후 연속 출루하며 점수를 땄다.
↑ 한화의 이용규는 22일 광주 KIA전에서 5회 양현종과 17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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