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리드오프에서 중심 타선까지. 두산 베어스 외야수 민병헌(28)이 팔방미인의 모습으로 해결사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
민병헌은 지난 2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9-7 역전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시즌 61승 49패로 단독 3위를 유지했다.
두산은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유희관을 앞세우고도 3-4로 석패했다. kt와 올 시즌 전적(10승 2패)에서 압도했기에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이날도 경기 초반 패배의 암운이 드리워졌다. 선발투수 이재우가 1회 3실점으로 흔들렸다. 이어 3회부터 등판한 이현호도 1-3으로 뒤진 5회 3실점으로 분위기를 넘겨줬다.
연패의 위기에 봉착한 순간, 민병헌이 팀을 살렸다. 민병헌은 이날 1회부터 중전 안타를 날려 방망이를 예열했다. 0-3으로 뒤진 5회에는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민병헌은 5회 선두타자로 좌중간 안타를 뽑았다. 2루까지 진루한 민병헌은 홍성흔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결승타는 7회 나왔다. 두산은 2-6로 뒤진 7회 최주환의 3점 홈런으로 맹추격했다. 기세는 이어졌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계속된 2사 만루 기회.
↑ 두산 베어스 외야수 민병헌 사진=MK스포츠 DB |
아쉬움을 곧바로 달랬다. 민병헌은 후속타자 김현수의 적시타 때 홈으로 쇄도해 이날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후 두산은 7회부터 4명의 불펜진을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민병헌이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민병헌은 최근 팀 사정으로 3번 타순에 출전 중이다. 부진한 데이빈슨 로메로가 6번으로 물러난 뒤 허경민이 1번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변화다. 민병헌은 8월 이전 대부분 1번 타순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민병헌은 타순을 가리지 않는 맹타를 휘둘렀다. 3번 타순으로 출전을 시작한 지난 13일 잠실 NC전부터 10경기 출장해 타율 3할9푼5리(38타수 15안타) 1홈런 8타점 7득점을 기록 중이다. 사실 시즌 내내 방망이 기복 자체가 없다. 전반기(타율 3할2푼1리)도 좋았지만 후반기(타율 3할7푼6리)는 더 뜨겁다. 어떤 타순에 갔다 놔도 믿을만한 성적이다.
수비에서도 팀에 큰 도움을 줬다. 민병헌은 지난 8월 초 중견수로도 출전해 부진으로 말소됐던 정수빈의 공백을 메웠다. 두산도 민병헌이 있어 외야수 기용에 숨통을 텄다.
민병헌은 최근 잔부상에 시달렸다. 민병헌은 지난 7월 29일 잠실 한화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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