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후쿠오카) 전성민 기자] 올 시즌 전만해도 이대은(26·지바롯데 마린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9승을 거두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은 이대은을 성장시키는 또 다른 촉매제다.
이대은은 25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6볼넷 6탈삼진 7실점(7자책점)을 내주며 시즌 4패(9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이대은의 평균자책점은 3.22에서 3.69로 치솟았다.
이대은은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한국인 중 최초로 한 시즌 10승을 달성을 노렸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 25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쿠 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지바롯데와 소프트뱅크의 경기, 4회말 2사 만루 소프트뱅크 나카무라에 2타점을 허용한 이대은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日 후쿠오카)=옥영화 기자 |
사실 이날 경기는 쉽지 않았다. 72승3무34패로 퍼시픽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공수에서 안정된 팀이다. 또한 이대호를 비롯한 3할 타자들이 즐비하다. 1위 팀이 갖고 있는 이점도 분명 있다.
소프트뱅크는 26일 현재 퍼시픽리그 2위 닛폰햄 파이터즈에 9경기 차로 앞서 있다. 이대호는 “팀 분위기가 좋다. 빨리 리그 1위를 확정짓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대은의 지바롯데는 치열한 순위경쟁 중이다. 지바롯데는 퍼시픽리그 3위 세이부 라이온스에 0.5경기 뒤진 4위에 위치해 있다.
일본의 포스트시즌은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 각각 3위 팀까지 진출한다. 리그 3위와 2위가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에서 먼저 맞붙고 이 승자가 정규시즌 우승팀과 파이널스테이지에서 격돌, 리그 챔피언을 가린다. 이어 양 리그 챔피언들이 일본시리즈를 치른다.
지바롯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포스트시즌 같다. 선발투수가 느끼는 책임감은 상당하다.
이대은은 “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대호는 “지바롯데는 치열하게 3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은이 여유를 갖고 던지기 힘들었을 것이다. 안 맞으려고 하다 볼넷을 줬고 이로 인해 어려운 경기가
이대은은 시즌 내내 성장하고 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갖고 있는 이대은은 변화구 구사력을 끌러올리며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이제는 긴박한 순위경쟁이라는 또 다른 산이 이대은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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