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전 국가대표’라는 딱지를 뗀 ‘국가대표 공격수’ 석현준(24· 비토리아 FC)의 최근 호조가 심상치 않다. 한국의 반응도 뜨거우나 유럽 현지에서는 더욱 화제다.
프랑스 스포츠 월간지 ‘소 퓌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비토리아의 한국인 공격수 석현준이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FIFA 올해의 골(푸슈카시상)’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놀라운 장면”이라고 극찬하면서 “중앙선 근처에서 공을 잡은 후 상대를 아름다운 기술적인 움직임으로 제치고 전진하여 약 30m 거리에서 마치 미사일 같은 슛으로 득점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1골을 더 넣기도 했다”고 전했다.
비토리아는 지난 25일 아카데미카 데코임브라와의 2015-16 포르투갈 1부리그 2라운드 원정에서 4-0으로 완승했다. 이번 시즌 리그 1승 1무 무패 득실차 +4 승점 4의 호조다. 석현준은 4-4-2 다이아몬드 대형의 중앙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2골 1도움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 석현준(가운데)이 스포르팅 CP와의 2014-15 포르투갈 1부리그 28라운드 홈경기 득점 후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포르투갈 세투발)=AFPBBNews=News1 |
네덜란드 축구 매체 ‘부트발조너’도 “포르투갈 언론은 석현준의 경기력에 격찬 일색”이라면서 “축구 애호가들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공유 중인 첫 골 영상도 엄청난 화제”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던 석현준이 드디어 숭배받는 영웅이 됐다. 네덜란드프로축구의 AFC 아약스 및 FC 흐로닝언에서 뛰었던 석현준은 2골을 넣으면서 모든 이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속임 동작으로 상대를 제친 후 성공한 1번째 골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절찬했다.
네덜란드 축구주간지 ‘부트발 인터내셔널’는 26일 “석현준은 아약스에서 성장한 선수다. 고갈될 줄 모르는 무궁무진한 열정으로 연고지 암스테르담에서 컬트적 인기의 영웅이었다”고 회상한 후 “1군에서 6경기밖에 뛰지 못하고 떠난 후에는 역시 네덜란드의 흐로닝언으로 이적했다. 이제 바야흐로 비토리아에서 뛰어난 자질의 소유자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네덜란드에서 석현준은 여전히 유명인사다. “석현준의 이야기는 이미 네덜란드에 잘 알려졌다”고 단언한 ‘부트발조너’는 “단신으로 네덜란드에 입국하여 아약스와 훈련할 기회를 얻더니 2010년 1월 1일 계약까지 성사시켰다. 금세 관중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됐으나 2011년 7월 1일 방출됐다”고 회상한 후 “이후 흐로닝언과 CS 마리티무(포르투갈),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CD 나시오날(포르투갈)을 거쳐 지난 1월 12일 비토리아에 입단했다”고 클럽 경력 및 근황을 소개했다.
비토리아와 석현준의 계약 기간은 2018년 6월 30일까지다. 입단 후 23경기 7골 2도움. 특히 이번 시즌에는 리그 2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중용되면서 2골 2도움으로 초반 기세가 대단하다.
2014-15시즌 석현준은 비토리아와 직전 소속팀 나시오날 합계 40경기 10골을 기록했다. 차범근(62)과 설기현(36·성균관대학교 축구부 감독대행), 박지성(34)과 박주영(30·FC 서울), 손흥민(23·바이어 레버쿠젠)에 이어 유럽프로축구 단일시즌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6번째 한국인이라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석현준이 속해있는 포르투갈 1부리그는 25일 기준 유럽축구연맹(UEFA) 프로축구순위에서 44.498점으로 5위에 올라있다. 1~4위는 스페인·독일·잉글랜드·이탈리아이며 6위는 프랑스다. 지난 시즌 10골이 더 가치 있는 이유다.
2014-15시즌 10골이 유력해지자 네덜란드 지상파방송 ‘RTV 엔하’는 4월 21일 ‘우리가 잊은 축구영웅 석현준’이라는 특집을 방영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아약스·흐로닝언이 육성한 선수로 여기고 애정 있게 보는 기색이 역력하다.
석현준은 2018 러시아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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