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29)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총상금 825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습니다.
배상문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에디슨의 플레인필드 컨트리클럽(파70·7천12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2개로 막아 7언더파 63타를 기록했습니다.
사흘간 11언더파 199타의 성적을 낸 배상문은 올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공동 1위로 3라운드를 마쳤습니다.
올해 PGA 투어 정규 대회 성적을 포인트로 합산한 페덱스컵에서 34위에 올라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배상문은 지난해 10월 프라이스닷컴오픈 이후 약 11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째를 노리게 됐습니다.
또 2007년 창설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첫 우승에도 도전합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은 2007년 바클레이스에서 최경주(45·SK텔레콤)가 준우승한 것입니다. 최경주는 2010년 BMW 챔피언십과 2011년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4개를 몰아치며 순조로운 출발을 한 배상문은 10번 홀(파4) 보기로 주춤했으나 14번 홀(파3)부터 16번 홀(파5)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여나갔습니다.
특히 5번 홀(파4)에서 약 8m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11번 홀(파3)에서도 약 7m 퍼트로 한 타를 줄이는 등 비교적 먼 거리에서 퍼트가 잘 들어갔습니다.
15번 홀(파4)에서는 거의 10m 가까운 거리에서 또 버디를 낚아 갤러리들의 환호를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배상문은 이날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1,2라운드 50%에서 71.4%로 향상됐고 그린 적중률 역시 1,2라운드 모두 60% 대에서 88.9%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샷 감각이 호조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국외여행기간 연장허가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 선고공판에서 패소한 배상문은 올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투어 활동을 당분간 중단하고 국내로 들어와 입대할 예정입니다.
그는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귀국해서 병역 의무를 이행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번 주 좋은 성적을 내서 10월 프레지던츠컵까지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배상문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프레지던츠컵 랭킹 7위로 도약하면서 10월 8일 인천 송도에서 개막하는 프레지던츠컵 출전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장타자로 유명한 데이는 601야드 16번 홀에서 드라이브샷으로 343야드를 보낸 뒤 4번 아이언으로 공을 홀 5.5m에 붙여 이글을 기록, 배상문과 단숨에 공동 선두를 이뤘습니다.
버바 왓슨(미국)이 10언더파 200타로 1타 차 단독 3위에 올라 있고 올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잭 존슨(미국)이 9언더파 201타로 라이언 파머(미국),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함께
파머는 불과 열흘 전에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는 슬픔을 겪은 선수입니다.
재미교포 케빈 나(32)도 5언더파 205타를 기록하며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과 함께 공동 14위로 선전했습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는 2언더파 208타로 공동 33위, 재미교포 제임스 한(34)은 1언더파 209타로 공동 41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