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청주) 이상철 기자] 피 말리는 싸움이었다. 끝까지 승부의 추는 기울어지지 않았다. 뒷문지기를 올려 틀어막고자 했지만, 타선에 기름만 부었다. KIA와 한화의 마무리 투수는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2실점’의 윤석민(KIA)이 ‘1실점’의 권혁(한화)을 이겼다.
KIA와 한화는 2일 청주구장에서 시즌 14번째 대결을 벌였다. 언제나 그렇듯 치열한 싸움이었다. 5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자리라, 더욱 박 터졌다. 지난 8월 1일과 2일의 대전 2연전을 떠올릴 정도로.
KIA는 2회 4점을, 한화는 3회 2점을 땄다. 그리고 그 스코어는 7회까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아슬아슬했다. 언젠가 깨질 것 같은 살얼음판이었다.
KIA와 한화는 1승을 위해 모든 걸 쏟았다. 마무리 투수도 일찍 가동했다. 그러나 웃지 못했다. 막으라고 내보냈더니 오히려 점수를 내줬다.
먼저 흔들린 건 윤석민이었다. 7회 2사 1,2루에서 등판했지만 김태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4-2의 스코어는 4-3이 됐다(이 점수는 최영필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이후 김회성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전날 홈런을 친 제이크 폭스를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큰 불을 껐다.
↑ KIA의 윤석민은 2일 청주 한화전에서 7회 조기 투입돼 시즌 최다 투구를 펼쳤다. 2실점을 했지만, 팀의 승리를 지키며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윤석민은 26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부끄러울지 몰라도 귀중한 세이브였다. 결정적으로 윤석민의 ‘2실점’보다 권혁의 ‘1실점’이 더 컸다.
한화는 3-4로 쫓아가자 8회 투수를 교체했다. 김민우가 4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초반 뜨거뒀던 KIA 타선을 잠재웠다. 김민우의 투구수는 61개.
8회 2사 주자가 없는 가운데 권혁이 마운드에 올랐다. 권혁은 지난 8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7번째 블론세이브를 하는 등 최근 8경기 평균자책점이 9.58에 이르렀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문제는 그 믿음에 보답하지 못한 권혁이었다. 김원섭(안타)과 브렛 필(2루타)에게 연속 펀치를 맞았다. 공 3개 만에 1실점. 권혁은 그 뒤 박준태마
3-4와 3-5는 큰 차이였다. 한화가 8회 1점을 만회했기 때문에 이 1실점은 매우 뼈아팠다. 한화는 이날 끝내 다섯 번째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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