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마무리 투수를 찾는 것은 2015 시즌을 앞둔 두산 베어스에게 중요한 과제였다. 이현승(32·두산)의 활약은 두산이 상위권을 달리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이현승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현승은 2일 “포수 양의지(28)에게 고맙다. 공격적인 리드를 통해 나에게 자신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와의 경기에서 이현승은 2,3루 상황에서 이재원을 상대했다. 다음 타자는 앤드류 브라운. 올 시즌 91타점을 올리고 있고 좌타자에 강한 이재원을 볼넷으로 출루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양의지는 “어차피 똑같다. 맞붙자”며 이현승에게 기를 불어넣어줬다. 결과는 양의지의 손을 들어줬다.
↑ 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8회초 이닝 종료 후 두산 이현승이 그라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곽혜미 기자 |
이런 부담감을 잘 알고 있는 포수 양의지는 투수와 부담감을 나눌 줄 아는 포수다.
이현승은 “개인적으로 마무리 투수가 힘들다. 공 하나에 웃고 울어야 한다. 마무리 투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면서 “양의지는 내가 갈팡질팡하고 있는 때 힘을 준다. 또한 그날 공 중 어떤 게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 해주기도 한다. 포수를 믿고 던진다”고 말했다. 포수 양의지의 힘이다.
여기에 이현승의 노력이 더해져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현승은 올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2승1패 12세이브 2홀드 4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3.15를 마크 중이다.
올 시즌 최다인 5연승을 달리고 있는 3위 두산은 67승50패를 기록하며 2위 NC 다이노스에 1.5경기 차로 다가섰다. 두산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성적이 궁금해지는 2015년이다.
이현승의 꿈도 가을을 향했다. 그는 “올해 두산의 멤버가 좋다. 약하지 않은 전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우승 반지를 끼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현승은 2006년 현대시절에 이어 2010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아직 한국시리즈 진출 경험은 없다. 이현승에게 올 시즌은 새로운 꿈을 꾸게 만들고 있다.
후배 투수들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는 이현승이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두산이 강해진 이유다. 이전에는 좋은 공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 몰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함덕주(20)에 대해
이 선수들과 함께 큰 무대에 서는 것이 어느덧 ‘베테랑’이 된 이현승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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