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화성) 강대호 기자] 5년 만의 A매치 복귀와 선발 그리고 데뷔골까지. 석현준(비토리아)는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아직도 얼떨떨해 하는 느낌이 강했다.
한국은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에서 8-0으로 대승했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 후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의 호조다.
석현준은 4-1-4-1 대형의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2010년 9월 7일 이란전(한국 0-1 패)에서 A매치 데뷔를 한 뒤 1828일 만이다. 당시에는 후반 33분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을 대신해 교체 투입, 12분을 소화했다. 베스트11에 포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오스전 후반 12분 한국 4번째 골을 넣었다.
↑ 석현준(가운데 오른쪽)이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 승리 후 홍철(가운데 왼쪽)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화성종합경기타운)=옥영화 기자 |
라오스전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석현준은 “A매치 첫 선발이라 애국가를 경기 시작과 함께 처음 들었다”면서도 “그러나 그저 들리는 것을 따라 불렀을 뿐 무슨 감회를 느낄 여유가 없었다. 앞으로 있을 경기만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감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여력이 부족했다.
이는 경기력으로도 나타났다. “라오스전에서는 동료와의 호흡도 맞지 않았고 체력도 헛되이 소비한 경향이 강했다”고 인정한 석현준은 “레바논 원정에서는 경기력도 나아지고 골도 또 넣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라오스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전반에는 동료들과 어긋나는 부분이 많았다. 나도 오랜만의 A매치이니만큼 긴장이 안 될 수가 없어 일단 몸을 움직여보자는 생각이었다”고 회상한 석현준은 “후반에는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가운데에서 공을 받아주고 연계하는 것에도 신경을 썼다. 그래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석현준은 포르투갈프로축구 통산 17골 2도움 중에서 원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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