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올 시즌 NC 다이노스 불펜진은 KBO리그에서 가장 단단하다.
3일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은 4.46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지난 해 활약한 원종현의 공백과 시즌 중간 김진성의 부상 이탈에도 여러 얼굴들이 그 자리를 잘 메웠다. 김진성을 대신해 마무리를 맡은 임창민은 28세이브(1승4패)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 박명환이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박명환과 함께 베테랑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NC가 지난 8월 19승(5패)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에는 불펜진의 활약을 빼고 말하기 힘들다. 그러나 최근 불펜진이 힘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10경기만 놓고 보면 평균자책점은 6.95로 8위에 그쳤다.
임창민의 최근 실점이 눈에 띈다. 지난 달 26일 마산 LG 트윈스전에서 10회 3실점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특히 지난 1일 마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3-2로 앞서 있던 8회 2사 후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3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임창민의 평균자책점은 어느 덧 4.00으로 치솟았다.
최금강은 최근 2경기에서 중요한 상황에서 모두 실점을 하는 등 흔들렸다. 지난 달 28일 마산 한화 이글스전에서 4-4로 맞선 7회 정현석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1일 삼성전에서는 9회 등판해 1이닝 2실점해 패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일시적인 부진일 수 있지만 시즌 막판이라는 점에서 NC로서는 경계해야 될 부분이다.
특히 NC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두고 있다. 최금강은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69경기, 임창민은 20세이브 이상 올린 투수 중 가장 많은 52경기에 나서는 등 많은 경기 수를 소화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9월 1군 엔트리가 확장되면서 불펜진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다. 특히 박명환의 1군 복귀는 반갑다. 박명환은 지난 6월5일 이후 91일 만인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곧바로 경기에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박명환은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 1789일 만의 선발승을 올렸다.
현재 5인 선발 로테이션이 확실한 NC 선발진 상황을 고려하면 박명환은 불펜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지난 7월에 합류한 이혜천의 역할도 최근 들어 조금씩 커지고 있다. 그는 비록 3일 두산 김응민에게 투런
NC 불펜진이 임정호 외에 좌투수가 없어 이혜천은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 1이닝이 이상도 소화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불펜진에 젊은 투수가 많은 상황에서 베테랑들의 존재만으로도 남은 시즌을 달리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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