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라이벌전이라고 부르기에도 너무 부끄러운 경기였다. 한국 청소년 야구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7회 콜드게임으로 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7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이날 패배로 결승 진출은 좌절됐다.
한국은 4일 일본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2차전에서 0-12로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전날(3일) 미국에 당한 뼈아픈 역전패에 이어 이날 콜드게임까지 슈퍼라운드 들어 연이어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라운드 전적 3승2패로 사실상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은 개최국의 이점을 안고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홈어드밴티지 보다는 실력 차이가 극명해 보였다. 이날 일본 선발로 나선 우에노 쇼타로는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스트라이크존 좌우폭을 넓게 활용하며 한국 타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반면 한국 투수들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선발로 나선 김대현은 1회를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2회 2사 2루에서 집중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여기에 수비에서 보이지 않는 실책도 한국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날 한국이 범한 실책은 2개 뿐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실책도 많았다. 기동력이 빠른 일본은 수비 실수에 공격적인 주루를 보였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런 수비 실책 때문에 투수들의 집중력도 흐트러졌다.
한국은 전날(3일) 미국전 선발로 나섰던 최충연과 두 번째 투수로 나가 4이닝을 던졌던 박세진까지 모두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2회 대거 5실점했던 한국은 5회 6실점하며 0-11이 되자 더
결국 일본은 선발 우에노가 7회까지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막으며 완봉을 했다. 한국은 6명의 투수를 투입하면서도 0-12 7회 콜드게임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전날 미국전 뼈아픈 역전패의 충격이 이날 일본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어이없는 실수에 대패는 필연적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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