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뉴욕 메츠가 자신의 고객 맷 하비의 이닝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라스는 5일(한국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비의 이닝 제한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하비의 토미 존 수술을 집도한 제임스 앤드류스 박사는 하비의 이번 시즌 투구 이닝을 180이닝에서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는 2013년 그가 소화한 178이닝을 넘어서면 안 된다는 전제 아래 둔 제한이다. 팔꿈치 수술의 또 다른 권위자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165이닝 제한을 권고했다.
↑ 맷 하비는 2013시즌 178이닝을 던지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사진= MK스포츠 DB |
하비는 현재까지 166 1/3이닝을 던졌다. 메츠 구단은 그의 등판을 한 차례 건너 뛰고, 6인 로테이션을 도입하는 등 나름대로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180이닝을 넘기는 것은 시간문제다. 여기에 메츠는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두고 있다.
보라스는 지난 8월 샌디 앨더슨 메츠 단장에게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을 제안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앨더슨 단장은 아직 이닝 제한에 대한 어떠한 권고도 듣지 못했으며, 하비를 제한 없이 포스트시즌까지 기용할 계획이다.
보라스는 하비의 이닝 제한 필요성은 스프링캠프 당시부터 모든 관계자들이 인지한 문제라면서 “이것은 내 의견이 아닌 의사의 결정이다. 나는 의사가 아니라, 메신저다. 이 결정을 무시하면 심각한 위험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등판을 언급했다. 당시 하비는 구위가 저하되는 모습이 보였고, 등판 후에는 탈수 증세를 호소했다. 당시 그는 6 1/3이닝 9피안타 1볼넷 9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보라스는 이것이 “피로 증세의 신호”라고 주장했다.
보라스는 지난 2012년 또 다른 자신의 고객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이닝 제한을 관철시켰다. 당시 토미 존 수술 후 복귀한 스트라스버그는 159 1/3이닝을 던진 뒤 시즌을 일찌감치 마쳤다.
그는 건강을 유지했지만, 대신
보라스는 “하비도 그때 스트라스버그와 마찬가지로 던지고 싶어한다. 스트라스버그는 지금 건강하다. 지금은 가장 좋은 느낌이라고 한다”며 의사의 권고를 따르는 것은 선수와 구단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언제나 옳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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