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태안) 유서근 기자] 일본 국적이지만 한국말을 일본어보다 더 잘하는 노무라 하루(23.한화)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특급대회인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하루는 6일 충청남도 태안군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72.66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 1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한 하루는 이날만 무려 7타를 잃은 배선우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파로 막아내며 보기에 그친 배선우를 꺾고 어머니 나라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6일 충남 태안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해 어머니 나라에서 프로데뷔 통산 2승을 기록한 노무라 하루. 사진=(태안) 정일구 기자 |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루는 한국 이름은 문민경이다. 어렸을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하루는 TV로 박세리의 경기 장면을 본 할머니의 권유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고 3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Q스쿨에서 컨디셔널 시드를 땄던 하루는 19세 때 일본여자투어에 데뷔했고, 2011년에 JLPGA 투어 브리지스톤 레이디스에서 우승했다.
이후 일본에서 2년을 보낸 뒤 미국으로 진출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4타차 단독 2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하루는 3타를 잃으면서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단독선두였던 배선우가 17번홀까지 5타를 잃은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 티샷을 나란히 페어웨이에 떨어뜨렸지만 배선우는 두 번째 샷을 러프에 하루는 페어웨이에 보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배선우가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긴 사이 하루는 거리가 짧아 그린 앞 깊은 러프에 빠졌다. 위기 상황에서 배선우는 네 번째 샷을 홀컵 2m에 갔다 논 반면 하루는 1m에 붙였다.
우승이 걸린 마지막 파 퍼트.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에서 배선우는 파 퍼트가 홀컵 우측으로 빠지고 말았고, 하루는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말았다.
LPGA 투어에서 활동중인 김인경(27.한화)이 이븐파 288타로 단독 3위에 오른
미국여자골프의 기대주로 손꼽히는 앨리슨 리(19.한국명 이화현)는 9오버파 297타로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반면 올 시즌 3승을 기록중인 고진영(20.넵스)은 12오버파 300타로 공동 40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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