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2경기만 남겨놓은 KIA에게 운명의 한 주다. 포기는 없으나 추월 기회도 이제 많지 않다. 5위 한화와 1경기 차. 일주일 뒤 광주에서 한화와 마지막 2연전을 갖는다. 적어도 이번 한 주 동안 이 간극을 유지해야 한다. 더 이상 뒤처져선 안 된다.
대진은 까다롭다. NC(홈), 두산(원정), LG(홈)를 차례로 상대한다. NC와 두산은 2위와 3위에 올라있다. 특히, NC는 넥센만큼이나 기피하고 싶은 대상 1순위다. LG와는 매번 어려운 경기(6승 5패)를 벌였다.
그래도 순서는 좋다. ‘에이스’ 양현종부터 시작이다. KIA에겐 가장 긍정적인 요소다. 로테이션도 어느 정도 윤곽을 짰다. 양현종, 조쉬 스틴슨, 임준혁이 차례로 등판한다. 최근 선발 등판에서 눈도장을 찍었던 임기준, 홍건희도 바통을 잇는다.
↑ 한화와 마지막 맞대결 전까지 적어도 더 이상 멀어져선 안 되는 KIA다. 그 첫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건 ‘에이스’ 양현종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일반적인 로테이션이면, 화요일 경기에 등판한 선발투수가 일요일 경기에 나간다. 양현종은 8일에 이어 13일 경기에 등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을야구의 희망 여부가 가려질 15일 한화전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그 경기에 에스밀 로저스 카드를 꺼낼지 모른다.
KIA는 다음주 한화, kt, SK 순으로 경기를 갖는데, 5위 싸움을 하는 한화(2), SK(3)와 다섯 차례 맞대결을 한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잡아야 한다.
KIA는 지난주 2승 4패를 기록했다. 두 번 이겼지만, 아슬아슬했다. 내용마저 썩 좋지는 않았다. 다음주를 위해선 이번주를 잘 치러야 한다. 때문에 첫 단추가 중요한 시점이다. ‘괜찮은’ 등판 순서지만 첫 판을 그르칠 경우, 다음 주자에게 전달될 부담이 커진다. 양현종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6연패 사슬을 끊어야 했던 6일 전만큼이나 부담이 크다. 그가 버텨야 한다. 지난 2일 청주 한화전은 괜찮았다. 타구에 맞은 뒤 첫 등판이었으나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길게’ 책임져줘야 한다. 양현종은 최근 두 번의 등판에서 너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스로도 이 부분에 대해 ‘책임감’과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그가 잘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상대가 NC이기 때문이다. KIA는 올해 NC에게 4승만 했다. 그리고 9번을 졌다. 그 4승을 반씩 책임진 게 양현종(2승 1패)과 스틴슨(2승 1패)이었다. 그래서 그
양현종은 NC전 평균자책점이 2.16이다. 시즌 첫 대결(4월 9일)에서 4실점을 했을 뿐, 이후 3경기에서 19이닝 동안 2점만 내줬다. 1승이 귀한 시기에 만난 천적을 이길 수 있는 가장 믿음직한 카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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