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은퇴를 번복한 종합격투기(MMA) 황제 표도르 예멜리야넨코(39·러시아)의 거취가 세계적인 화제다. ‘의리’로 유명한 영화배우 김보성(49)은 이런 표도르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극소수의 한국인 중 하나다.
표도르와 김보성은 러시아·네덜란드·미국 합작영화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 동반출연으로 인연을 맺었다. MK스포츠는 한식당 ‘김보성의리의리한집’에서 표도르에 대한 이야기를 청취했다. 김보성은 ‘로드 FC’와 3경기 계약을 맺고 데뷔전을 준비하는 준프로이기도 하다.
“표도르가 복귀를 선언하기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은 김보성은 “나는 시각장애인연주단 ‘한빛예술단’의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한빛예술단’은 7월 5~1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장애인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 참가했다”면서 “러시아에 동행하여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의 감독에게 후속작 제안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바딤 핀켈시테인(51·러시아) M-1 글로벌 회장한테 ‘표도르가 은퇴를 번복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M-1 글로벌’은 표도르와 러시아 단독 개최 2경기 외에도 일본 2경기·미국 6경기를 해당 국가와의 합작대회로 치른 밀접한 관계다. 핀켈시테인은 표도르의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 출연에도 일종의 매니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영화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 한국 포스터. 김보성과 표도르가 동반 출연했다. |
↑ 김보성(오른쪽)이 ‘로드 FC 24’ 계체행사에 참가하여 미들급 챔피언벨트를 들고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일본 선루트프라자 도쿄)=천정환 기자 |
그렇다면 표도르는 왜 복귀했을까. 김보성은 “미국에서의 연패가 한스러웠을 것”이라면서 “표도르는 러시아에 대한 자긍심이 굉장하다. 소위 ‘사나이’ 기질이 강하며 이를 중요시하는데 주변 지인들도 비슷한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표도르는 ‘스트라이크포스’에서 3연패를 당하고 미국 무대를 떠났다. 이후 러시아·일본에서 3연승으로 만회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제18대 UFC 헤비급(-120kg) 챔피언 파브리시우 베르둥(38·브라질)과 UFC 헤비급 타이틀전 경력자 안토니우 시우바(36·브라질), UFC 17 –90kg 토너먼트 우승자 댄 헨더슨(45·미국)에게 잇달아 졌다. 나란히 UFC 헤비급 타이틀전 경험자인 제프 몬슨(44·미국)과 페드루 히주(41·브라질)에게는 승리했다. ‘스트라이크포스’는 2013년 1월 12일 UFC에 흡수됐다.
은퇴를 번복한 표도르가 과연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한다. “표도르는 1차 은퇴 후에도 운동을 계속했다.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본 김보성은 “40대 중반의 댄 헨더슨도 아직 현역이다. 표도르는 왜 안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여전히 음주도 멀리하는 금욕적인 생활로 자기관리가 철저하다”고 증언했다.
김보성은 자신이 경험한 ‘인간’ 표도르에 대해 “평소에는 순수하고 아이 같다. 상업적으로 자신을 대하는 것에 거부감을 보일 정도다. 한국에 대해서는 홍삼과 김치를 좋아한다”면서 “그러나 승부가 걸리면 무서워진다. 표도르를 수구(水球)에서 적으로 만났는데 힘이 정말 강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지금 세계 MMA 팬의 관심사는 표도르와 세계 1위 단체 UFC의 계약 여부다. 김보성은 “UFC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M-1 글로벌’과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할 것 같지는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통화에 응한 러시아 주재 표도르 아시아 대리인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일본·미국 대회사와 협상 중”이라고 답했다.
후속작이 논의 중인 영화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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