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로리 맥길로이, 조던 스피스, 제이슨 데이 등 ‘빅3’가 아닌 나를 포함해 ‘빅4’로 불리고 싶다.”
지난 7일(한국시간) 리키 파울러(미국)가 미국 메사추세츠주 노턴 보스턴TPC(파71.7242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2차전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하루 뒤 파울러는 이 대회에서 노련미로 무장한 헨릭 스텐손(스웨덴)을 패기로 앞세워 역전승을 거두면서 실력으로 그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었다.
↑ PGA 투어 PO 2차전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역전승을 거둬 페덱스컵 랭킹 3위로 도약하며 로리 맥길로이, 조던 스피스, 제이슨 데이와 함께 ‘빅4’로 급부상한 리키 파울러. 사진(메사추세츠)=AFPBBNews=News1 |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에 시즌 2승을 거둔 파울러는 PGA 투어 통산 승수를 3승으로 늘렸다.
올해 5월초 파울러는 ‘과대평가’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골프닷컴이 PGA 투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투어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가 누구냐’는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안폴터(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1위로 뽑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자존심이 상한 파울러는 곧바로 특급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자신을 평가절하했던 선수들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파울러는 PGA 투어의 대표적인 20대 선수지만 최근 급상승한 로리 맥길로이, 조던 스피스, 제이슨 데이의 그늘에 가려졌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골프계를 흔들었던 스피스는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해 시즌 5승을 기록했지만 PO 1, 2차전에서 연속 컷 탈락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PGA 챔피언십과 PO 1차전인 바클레이스에서 우승한 랭킹 3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12위로 다소 상승세가 꺾였다. 랭킹 1위인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반면 ‘빅4’로 불리길 바랐던 파울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 3위로 올라섰다. 1000만 달러가 걸린 페덱스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르며 골프계를 주도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파울러가 언제쯤 ‘빅4’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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