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의정부) 서민교 기자] 전·현직 프로농구 선수들이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으로 무더기 입건 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팀(총경 곽경호)은 8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사에서 프로농구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프로농구 선수 12명을 포함해 유도 선수 13명, 레슬링 선수 1명 등 총 26명이 국민체육진흥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2월경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고의로 승부를 조작한 전 프로농구선수 A모(29)씨와 유도선수 B모(28·남)씨 등 2명은 승부조작 혐의가 입증됐다.
조사대상자 총 31명 중 3명은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군부대 이송, 2명은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그동안 실명 거론 된 프로농구 선수들은 모두 입건된 12명에 포함됐다”며 “이 중에는 국가대표 및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선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대부분이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이 됐고, 이 가운데 4명은 프로 진출 이후에도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도선수 B가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높은 배당금을 받기 위해 농구선수 A에게 프로농구 경기 시 고의적으로 에어볼(림에 맞지 않는 불완전한 슛)을 던져 소속팀이 패배하도록 청탁하고, 승부 조작에 응한 A는 B와 함께 패배한 소속팀에 베팅을 해 배당금을 챙긴 사실과 불법 도박 혐의로 입건된 선수들이 지난 2009년 8월경부터 올해 3월경까지 100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베팅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입건된 총 26명의 선수들이 베팅한 총액은 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도박의 특성상 베팅을 해서 딴 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생활을 함께 한 프로농구 및 유도 선수들로 군복무 당시 선수들의 휴식 공간인 사이버 지식방(PC설치)을 이용하거나 일부는 휴대가 금지된 스마트폰을 몰래 반입해 불법 도박 사이트에 베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선수들은 대학 선·후배 친분관계를 이용해 서로 정보 공유를 하
한편 경찰은 입건된 26명을 9일 검찰 송치하고, 본 건과 관련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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