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크로캅’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2012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 미르코 필리포비치(41·크로아티아)의 ‘UFC 서울’ 출전에는 한국팬의 공이 컸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서울’ 크리스탈 볼룸에서는 8일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티켓 오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UFC 서울’은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정규대회가 아닌 ‘파이트 나이트’ 시리즈로 치러진다. 22년 UFC 역사 최초의 한국 개최다. UFC는 1993년 11월 12일 ‘UFC 1’을 시작으로 모두 333번의 흥행을 주최했다. ‘UFC 서울’은 340번째 대회가 된다.
켄 버거(50·미국) UFC 부사장 겸 ‘UFC 아시아’ 총책임자는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크로캅의 아시아 인기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꼭 한번 출전시키고 싶었다”면서 “한국팬의 온라인 성원을 크로캅에게 주기적으로 전했다. 여기에 선수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털어놓았다.
↑ 크로캅이 ‘UFC 미르코 크로캅 팬 미팅’ 행사장에 입장하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4TP 피트니스)=천정환 기자 |
크로캅은 일본 프라이드에서 2006년 무제한급 월드그랑프리 우승 등 24전 18승 2무 4패로 종합격투기(MMA) 세계 이인자로 군림한 바 있다. 당시 크로캅 경기의 한국 시청률은 평균치 기준 최대 6.033%에 달했다.
이는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5)이 기록한 평균 최대 13.321%에 이은 한국 킥복싱·MMA 통산 2위에 해당한다. 최홍만 기록은 지상파 중계가 포함됐으나 크로캅은 유선방송으로만 세운 기록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
그러나 크로캅은 ‘UFC 아시아’가 서울대회에 자신의 투입을 원할 정도로 한국에서 MMA가 인기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정작 자신의 팬이 많다는 것은 실감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UFC 아시아’ 관계자가 8월 28일 “아무래도 크로캅이 한국에서 인기스타임을 모르는 것 같다”면서 “서울대회 홍보에 참가하지 않을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말하기도
크로캅의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티켓 오픈 기자간담회 참석도 대회 전 방한 가능성이 희박할 수도 있다는 보도를 접한 한국 팬이 크로캅 한국 방문 희망 의사를 지속해서 피력한 것이 도움됐다. SNS 계정을 찾아가 직접 글을 남긴 한국 팬도 상당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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