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당연히 부담감을 가져야되는 위치고, 고참으로서 그런 부담감도 못 이겨낸다면 야구 그만둬야죠.”
부상에서 복귀한 롯데 자이언츠의 베테랑 우완투수 송승준(35)이 팀의 가을야구를 위해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스스로 ‘당연히’ 이겨내야 할 부담이며 동시에 책임이라는 것이 송승준의 말이었다.
송승준은 8일 문학 SK전 8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6타자를 맞아 1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8월11일 SK전에 등판한 이후 약 한달만에 치른 1군 실전 경기였다.
앞서 송승준은 지난달 12일 오른팔 굴곡근 염증 진단을 받고 엔트리서 말소됐다. 이후 27일만인 8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그동안 줄곧 8위 등의 순위에 머무르며 고전했던 롯데는 9월 전승의 급격한 상승세로 5위까지 올라왔다.
↑ 사진=MK스포츠 DB |
80%정도의 느낌으로 던졌다. 송승준은 “이제 점점 가면서 더 좋아져야 한다. 몸은 준비가 되어 있는데, 투수들은 전력으로 세게 던지면 다시 부상이 오면 어쩌나 하는 그런 걱정들이 들곤 한다”며 “아직 심리적으로는 준비가 100%로 세게 던질 수 있는 준비가 안된 것”이라고 했다.
떨렸던 첫 등판을 잘 치른 만큼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송승준은 “첫 타자를 잘 막은 것이 컸다. 가볍게 던지려고 했고 무리하지 말고 맞춰잡자는 생각대로 했는데 SK타자들이 좀 서두르는 부분이 있었다”며 첫 단추를 잘 꿴 것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치열한 5위 싸움에 불을 붙인 롯데다. 송승준은 “끝날때까지 이 순위에서 안내려왔으면 좋겠다”며 농담속에 솔직한 속내를 내비치더니 “안그래도 주위에서 ‘참 부담되는 타이밍에 왔다’고들 많이 말씀하시는데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표정을 바꿔 진지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송승준은 “부담감을 가져야되는 위치고, 입장이다. 고참으로서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안된다. 부담을 못이긴다면 야구를 그만둬야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나가는 시합마다 다 이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것은 송승준의 선발 복귀전. 이종운 롯데 감독은 “송승준의 컨디션이 괜찮았다”며 “추가 불펜 등판 없이 다음 등판에서 선발로 복귀할 수 있을
송승준은 “주말 정도쯤에 선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시겠다고 들었다”면서 “내일 불펜 등판을 해보고 선발 날짜가 최종 결정될 것 같다”고 했다.
송승준은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7승6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 중이다. 113이닝을 소화하며 9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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