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월드컵경기장) 윤진만 기자]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포항간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를 앞두고 서울 최용수 감독은 박희성, 포항 황선홍 감독은 강상우 카드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냈다. 각각 박주영과 김승대가 부상과 대표 차출로 결장한 상황에서 두 신예 공격수가 빈자리를 메우주길 내심 바랐다.
결과론적으로 두 감독이 기대한 성과는 나오지 않은 것 같다. 경기 개시 후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은 후반 13분 박희성이 먼저 윤주태와 교체되어 벤치로 물러가고, 1분여 뒤 강상우가 벤치로 걸어갔다. 0-0 팽팽한 상황이고, 만약 양 팀 감독이 계속 경기장에 머무르게 할 장점을 발견했더라면 다른 카드를 썼을 것이었다. 박희성과 강상우가 교체 호출을 받은 건 그러한 능력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라 해석할 수 있다.
먼저 박희성을 보자. 최용수 감독은 최근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아드리아노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박희성에게 맡겼다. 하지만 장기인 공중볼 획득부터 연계 플레이에도 미숙한 면을 보였다. 전반 아드리아노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든 선수는 박희성이 아닌 몰리나였다. 박희성은 5월 2일 성남전 이후 4달여 만에 얻은 리그 출전 기회라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듯 했다.
↑ 포항전에서 헤딩을 시도하는 박희성. 사진=MK 스포츠 DB |
그 다음은 강상우. 우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그는 김승대처럼 라인을 타거나, 이광혁처럼 특출난 센스를 펼치지 못했지만 분주히 움직이며 득점 찬스를 노렸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39분 역습 상황에서 노마크 왼발 슈팅도 시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그에 대한 기억은 그 지점에서 멈췄다. 황선홍 감독은 먼저 티아고를 투입하고, 그 다음으로는 고무열을 넣었는데, 자연스럽게 강상우는 벤치로 내려와야 했다.
'에이스'의 빈자리는 때때로 누군가에겐 기회로 다가온다. 그 자리를 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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