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전문장비와 준비가 덜 된 채로 지난해 후반기에 전격 도입됐던 합의판정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출발했지만, 심판들의 부담도 덜었고 눈에 띄는 ‘대형 오심’ 사고는 실종 수준으로 사라졌다. 여기에 각 팀 벤치의 전략적인 챌린지 신청 타이밍, 흐름을 뒤바꾸는 판정 번복의 스릴까지 더해지면서 매 경기의 새로운 흥밋거리를 보탰다.
올해도 있다. 지난해의 합의판정을 잇는 ‘뉴스타’, 2015시즌은 와일드카드다.
↑ 롯데는 시즌 종반 놀라운 페이스로 치고 올라오면서 5위 싸움에 활력을 불어넣은 팀이다. 사진은 지난 5일 5연승 째를 거뒀던 잠실 LG전 경기 모습.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4위 팀에 2연승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5위. 이 한자리에 아직도 무더기 5개 팀이 가능성을 불태운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피할 3위의 ‘자리값’ 역시 폭등, 일찌감치 하위 팀들과 간격을 벌린 ‘빅4’ 속 NC-넥센-두산마저 전에 없이 날카로운 긴장감으로 순서 다툼을 펼치고 있다.
사실 10구단 체제 첫 시즌을 맞이하며 와일드카드 도입이 논의될 때, 일부 반대의견도 만만찮았다. 특히 4, 5위간 3.5경기차 이상이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없애는 절충안이 유력하게 고려되기도 했다. 지난 1990년대의 준PO 성사 규정을 응용해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명백한 중위팀’의 ‘가을야구’ 진출은 막자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의 도입 취지에 충실하게 제도를 만들자”는 목소리가 이겼다.
진정한 전력으로 줄 세워 4강의 ‘가을야구’판을 만들려면 장기 레이스의 결과인 정규시즌 4강을 그대로 초대하면 된다. 굳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는 변수를 만들 필요가 없다.
와일드카드는 ‘진정한 4강’을 판가름하기 위한 제도가 아니라, 정규시즌 막판까지 리그의 흥미를 높이고, 더 많은 팀들의 도전 기회를 살리기 위한 제도라는 점에서 굳이 4위와의 게임차 제한을 두면서 가려 쓸 장치는 아니라는 ‘기본 목적’에 대한 이해가 2015시즌 와일드카드의 모습을 만들었다.
결과는 대성공이 됐고, 올해 이 안개정국을 뚫고 최후의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팀은 극적인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차원이 다른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빅4’ 중 누군가 한 팀은 결국 4위가 돼 이 5위팀과 최대 2연전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1승 혹은 1무만 기록하면 되지만, 2연패하면 통한의 덜미를 잡힌다.
이 그림은 오히려 포스트시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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