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돌아온 ‘필느님’이었다. 브렛 필(KIA)이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물하며 해결사로 펄펄 날았다.
필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8회 결승 재역전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 1삼진 맹활약을 펼쳐 5-3 승리를 이끌었다.
팽팽하게 흘러가던 경기 흐름을 가져온 것은 역시 해결사의 한 방이었다. 팬들 사이에서 ‘필+하느님’을 합친 ‘필느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필의 극적인 맹타였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필은 1회 2사 2루서 삼진을 당하며 시작했다. 지난 3일 롯데전서 2안타 4타점 활약을 펼친 이후 최근 5경기서 홈런과 타점이 없이 잠잠했던 필이었다.
↑ 브렛 필이 재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KIA를 구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4회 1사 주자없는 상황 중전안타로 시동을 걸었다. 이어 6회 2사 주자없는 상황 유희관을 상대로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때렸다. 그리 깊지 않은 타구였기에 단타가 될 줄 알았던 두산 야수진이 방심한 사이 필은 거침없이 2루까지 내달렸다. 결과는 세이프. 투지로 2루타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선이 침묵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아쉬움은 직접 풀었다. 8회 1사 1,3루서 이현승의 2구 143km/h 속구가 높게 몰리자 놓치지 않고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때렸다. KIA가 5-3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는 귀중한 한 방. 필의 개인 시즌 20호 홈런이기도 했다.
첫 타석 득점권서 아쉬움이 남았으나 2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특히 필의 활약은 결정적인 순간 빛나기에 더욱 귀중하다.
이날 전까지 필은 자신의 타율 3할2푼3리보다 더 높은 3할4푼3리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주자없는 상황 타율이 2할8푼6리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타율이 3할6푼7리로 껑충 뛴다.
거기에 올 시즌 1,3루 상황 12타석에서 타율 5할 13타점을 기록한 기분 좋은 기억도 계속 이어갔다.
KIA는 필의 홈런으로 잡은 5-3 리드를 최영필과 윤석민이 잘 지켜내고 경기를 매조졌다. 시즌 60승(65패) 고지를 밟은 KIA는 타 구장 결과에 따라 순위 상승의 여지도 남겨뒀다.
↑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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